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긴급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과 관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나라 농장 간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확산이 시작되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내일 빠른 시간 이내 강력하게 초동 대응해 전국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당정회의를 열고 "정부는 확산 방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해달라"며 "발생 경로를 빨리 파악하고 전국 농가에 촘촘한 매뉴얼을 내리고 방역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국회 상임위 가동을 신속하게 추진해서 국회 차원의 대응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며 "민생이 달린 문제니 야당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당은 이번 사태로 농가 가공업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종합대응책을 마련하고 적극 챙기겠다"며 "특히 퍼져나지 않으려면 행정력만 가지고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농가 차단을 꼭 좀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앞으로 일주일간이 추가 확산 차단의 성패를 가르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지난 6월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전예방책을 강구해왔는데 안타깝게도 발병했다"며 "관과 민이 협력해 오히려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총력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장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조치와 국경 검역도 철저히 해 바이러스가 추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를 향해서는 "원활한 방역과 특별교부세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등 야당도 빨리 국회로 돌아와 방역대책을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박완주 의원은 "북한의 돼지열병 발병 이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해왔으나 오늘 발병이 공식 확인됐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먼저 전파원인을 신속히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발병농가는 창문이 없는 농장으로, 농장주인이나 외국인 노동자 4명도 해외여행을 다녀온적이 없다고 한다"며 "멧돼지 침입 방지를 위한 울타리도 설치되 있는데다 음식물 잔반을 지급하는 농가도 아닌, 매뉴얼대로 관리해온 안심농장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인지 찾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강력한 초동 방역과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예로 들며 완전한 돼지열병 종식에 30여년이 걸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매우 강해서 냉장이나 건조상태에서도 최대 수년간 살아남았다고 한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선 완전 종식이 30년 넘게 걸렸다는데, 불편하고 과다하다 느낄 만큼 철저히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 감염사례를 보면 가공품 불법 반입에 의한 것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 김예나 인턴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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