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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24시간 비상체제 돌입(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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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없는 폐사율 100% '돼지 흑사병'…아시아 국가 이어 北서 발생

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격상…발병 농장 돼지 4천700마리 살처분

연합뉴스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9.17 andphotodo@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박성진 이태수 김경윤 기자 =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중국, 베트남 등의 돼지 농장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이어 국내에도 상륙하면서 정부에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발병 농장 돼지를 전부 살처분하고 이틀간 전국에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폐사한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됐다"면서 "이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이 양돈농장 관리인은 전날 오후 6시께 숨져 있는 어미 돼지 5마리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연다산동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천450마리와 이 농장주의 아들이 운영하는 파평면 소재 농장 돼지 1천400마리, 아내가 키우는 법원읍 농장 돼지 850마리 등 모두 4천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는 발병 신고를 접수하고서는 살처분과 함께 신고농장의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도 운영하며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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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발표하는 김현수 장관
(세종=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결과와 예방조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9.9.17 zjin@yna.co.kr



이 농장의 돼지가 어떤 경로로 전염병에 걸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으로는 ▲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어떤 경우도 들어맞지 않는다.

김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눈에 드러난 발생 경로를 우리들이 당장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그래서 오늘(17일) 아침부터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우선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첫 발생한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도 더불어 시행됐다.

아울러 이 전염병 전파 원인으로 알려진 남은 음식물 돼지 급여를 전면 금지하고, 전국 양돈 농가 6천300호에 대해 고강도 예찰을 시행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실·대책본부를 일제히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제에 돌입했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 잠복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발생 일주일 정도가 제일 위험한 시기"라면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8월 30일∼9월 12일 기준으로 ASF가 유행(outbreak)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10곳에서 ASF가 유행하고 있고, 아시아권 유행 지역은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국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며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감염 걱정을 할 필요는 없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섭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은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관련해 정부는 당장의 수급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면담 등 국회 일정도 취소한 채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태 대응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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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국 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0eun@yna.co.kr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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