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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업셋'...기적 만들어낸 APK 승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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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업셋'...기적 만들어낸 APK 승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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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스포츠의 묘미는 각본대로 흘러가지 않아 더 짜릿함이 있다.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이 엇나가는 이변과 반전 속에서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가 지난 10일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승격강등전 승자전에서도 또 발생했다. APK가 LCK 터줏대감인 진에어를 꺾고 1부리그 LCK 승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APK가 '킹 슬레이어' 한화생명, 진에어를 연파할거라는 결과는 그야말로 승격강등전이 열리기 직전 만 해도 누구도 예상 못한 이변이었다.

불과 1년 전을 생각하면 APK의 승격은 정말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APK는 2018 LOL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을 14전 전패로 마감하면서 바닥이라고 할 수 있는 챌린저스 승격강등전까지 추락했었다. 기존 챌린저스 팀의 승격을 돌아보면 충분한 준비기간 뒤에 고정적인 멤버의 경험치가 올라가면서 걸렸지만, APK는 사실상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팀이라 역대 승격 팀들 중 최대 이변이라는 말을 붙여도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여름 시즌까지 6시즌을 LCK 승격강등전 문턱에도 가지 못했던 APK는 챌린저스 승격강등전을 앞두고 전면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LCK 출신의 베테랑을 대거 영입하면서 소위 '챌린저스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때 '익수' 전익수, '카카오' 이병권, '미키' 손영민, '퓨리' 이진용, '씨크릿' 박기선이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코 순탄치 않았다. 10연승을 내달리면서 '2019 롤챔스' 서머 승격강등전 직행을 눈 앞에 뒀지만, 최종전서 ESS(현 다이나믹스)에 패하면서 플레이오프로 밀렸고, 플레이오프 최종전서도 VSG에 '승승패패패' 역스윕으로 7시즌째 LCK 승격강등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베테랑들의 경험과 능력을 고려하면 '못 해도 최소 승강전'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였다. 현실은 너무 냉정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퓨리' 이진용은 휴식을 선택했고, '미키' 손영민은 유럽 엑셀 e스포츠로 이적했다. 여기다가 '카카오' 이병권도 주전에서 제외되고, '쿠마' 박현규, '커버' 김주언, '트리거' 김의주 등 신예들이 합류하면서 또 다른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악재란 악재가 연이어 겹쳤고, 이런 상황에서 APK가 승강전에 갈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이 사실 전무했다. 스프링 스플릿 당시 활약했던 라인업을 고려하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예상을 깨는 대반전이 시작됐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해 훈련에 임하면서 분위기 부터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신구의 조화가 이뤄졌다. 주전에서 제외됐던 '카카오' 이병권도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팀의 수준을 한 계단 이상 끌어올리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폭 넓은 챔피언 풀을 자랑하던 '익수' 전익수는 APK의 돌풍의 전위 대장 역할을 하면서 기적을 이끌어냈다. '커버' 김주언, '트리거' 김의주라는 새얼굴을 발굴하면서 시즌 중 리빌딩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완수했다.

창단 8시즌만에 이뤄낸 승격이지만 APK는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올라가면 여한이 없을 지 알았는데, 이제 또 새로운 목표가 보인다"는 APK 김다남 대표의 말처럼 그들은 LCK에서 또 다른 기적을 꿈꾸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