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대책본부 일제히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계 돌입
가축 이동제한·거점소독소 확대·농장 일제소독 등 방역 강화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자체들은 일제히 상황실과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계에 들어가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기도는 발병 농장에 방역지원본부 인력과 파주시 방역팀(4명)을 투입해 통제와 소독 등 초동조치를 마쳤다.
이어 김포·파주·연천 등 3곳에 각각 거점 소독 시설을, 파주 3곳에 통제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파주 발병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돼지 농장이 없고, 3∼10㎞ 이내에 19개 농가가 1만8천380마리를 사육 중이다.
발병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천450마리 외에 이 농장주의 아들이 운영하는 파평면 소재 농장 돼지 1천400마리, 아내가 운영하는 법원읍 소재 농장 돼지 850마리도 살처분에 들어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살처분 준비 |
파주 발병 농장의 위치 등을 고려해 ASF가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북한과 접경지인 강원도도 긴급방역을 강화했다.
강원도는 ASF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을 도지사로 격상하는 한편 역학 관련 농장·차량 이동제한 및 임상관찰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11개 거점소독시설과 6개 통제초소 역시 경기도와 인접한 철원을 비롯한 인근 시·군을 중심으로 추가 설치하는 등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철원은 파주 발병 농장과 60㎞가량 떨어진 거리로 75개 농가에서 16만2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남도는 경기와 인접한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단 방역을 시행한다.
공동 방제단과 시·군 보유 소독 차량 123대를 활용해 이날부터 도내 전체 돼지 사육 농가 1천227곳(사육두수 242만4천마리)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에 들어간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아라 |
충북도는 파주 발병 농가와 역학관계가 확인된 농장은 없지만, 기존에 운영 중이던 ASF상황실을 확대하는 한편 지방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가들이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준수하는지 집중 점검하고,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농장 및 도축장 등에 대해 일제소독을 강화했다.
현재 운영 중인 충북 내 거점소독소 13곳 외에 옥천군 등에 소독소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관내 축산종합방역소 10곳에서 도 경계를 넘나드는 축산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강화했다. 도축 돼지에 대한 생체·해체 검사도 강화하고 도축장 내부와 외부 소독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축산 밀집단지나 외국인 노동자 고용 등 방역 취약농장에 대해서도 집중 방역 지도·점검 활동을 벌인다.
전남도는 타 지역 돼지의 도내 반입을 금지하고, 도 경계지역의 거점소독소를 기존 9곳에서 도내 22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한다.
농장 밀집 지역이나 소규모 축산농 등 방역 취약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매일 소독에 나선다.
외국인 근로 양돈장에 대해서는 공무원 전담제를 가동해 매일 전화 예찰과 수시 현장 방문을 시행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강화 |
전북도는 6개 상시 거점소독소 외에 시군별로 1∼2개를 추가 설치하고, 개별농가 단위로 차단 방역을 시행 중이다.
이밖에 제주도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을 통해 중국 등 ASF 발생국에서 반입되는 축산물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공항 국제선 입국장 세관 창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한 X-RAY 검역 모니터를 운영해 국외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돼지고기 가공식품 반입을 막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고성식 박주영 여운창 이우성 임보연 전창해 최영수 황봉규)
[그래픽] 경기 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생(종합) |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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