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농장 진출입 통제…농민들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몰라 막막"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질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최대 100%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지자 방역 당국과 축산 농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축산농가 앞에서는 가축위생방역 지역본부 관계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농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농로를 지나는 외길 하나밖에 없었다.
농장 뒤쪽으로는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요새를 방불케 했다.
역학조사 요원들이 농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농장 밖 100m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앞에 서자 초동 방역 요원들이 방역복을 건넸다.
역학조사 요원들이 방역복을 갈아입자 초동 방역 요원들이 분무 소독을 했고, 그제야 농장으로 걸어서 들어설 수 있었다.
이날 이른 아침 바리케이드와 돼지열병 발생 농장 사이에 있는 채소 비닐하우스에 가려고 길을 나선 한 농부는 방역 요원들에 의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은 4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와 외국인 근로자들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해외에서 우편물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감염 경로에 대해 역학조사원들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파주지역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은 백신이라도 있다지만, 돼지열병은 백신도 없어 큰일"이라며 "돼지열병이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몰라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5월 30일 북한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이에 북한과 접한 경기도는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초까지 김포, 파주, 연천 192개 농가를 긴급 방역·점검했다.
당시 경기도는 김포·파주·연천 등 3곳에 각각 거점 소독 시설을, 파주 3곳에 통제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이들 3개 지역 양돈 농가에 담당관 54명을 투입, 방역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양돈농장 관리인은 16일 오후 6시께 숨져 있는 어미돼지 5마리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돼지농장에서는 2천45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신고 농장 3㎞ 이내에 다른 양돈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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