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 1004만9607명 중 141만명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전체 인구 1000만선 붕괴 예상
경기도 순전출 13만5216명으로 최다, 순전입 경상도 1위
인구 감소가 미칠 영향 ‘부정적’ 답변 40대에서 가장 높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지난해 말 14%를 넘어 유엔(UN)이 정한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사상 첫 진입했다. 2005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지 13년만이다.
UN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17일 서울시 조사결과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등록 내·외국인은 모두 1004만9607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은 141만명으로 14.4%를 차지했다. 인구 노령화 속도에 미뤄 8년 뒤인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생산 가능 연령(15~64세) 인구가 비생산연령층을 부양해야하는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양비’도 2010년 30.9%에서 매해 상승해 지난해에는 34.1%를 기록했다. 이 중 노인 부양비가 19.4%, 14세 이하 유소년 부양비가 14.7%다. 2014년 이후 노인 부양비는 유소년 부양비를 넘어선 뒤 격차를 계속 벌이고 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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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인구 중 내국인은 976만562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인구와 등록 내국인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서울 거주 외국인은 1995년 4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28만3984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시는 최근 3년간 서울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매해 8만명 이상이 순 전출한 점에 미뤄,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 서울시 등록인구는 1000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경기도 지역으로 전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광역 교통망의 발달과 서울 주택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젊은 기혼 세대를 중심으로 서울 인근 경기도로 많이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간 인구는 36만8000여명이며, 반대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사 온 경우는 23만3000여명으로 순전출은 13만5216명이었다. 순전입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도(2만5321명)였다. 전체로는 서울 전입자는 46만명, 전출 자는 57만여명으로 순 전출 인구는 11만명이었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도 내리막이다. 1992년에 14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1만3000여명으로 떨어졌다. 출생자는 급격한 감소세인데 반해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에 그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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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민 1000명에게 급격한 인구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가장 많은 39.6%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부정적’은 37.9%, ‘긍정적’은 22.5%였다. 하지만 40대 응답자에선 ‘부정적’이 45.6%로 가장 많았다. ‘영향없음’ 답변율은 60대에서 49.7%로 가장 높았다.
인구감소로 인해 좋아지는 분야로는 자연환경(44.7%), 주거(43.1%), 교통(37.9%), 교육(30.0%) 순으로 꼽혔다. 반면 나빠질 분야로는 사회(60.9%), 복지(59.4%), 국방(47.5%), 경제(47.0%)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10개 분야에서 40대의 부정평가가 가장 높았다.
시는 앞으로 시민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정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통계 분석 결과를 연말까지 매달 공개하기로 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급격한 인구 변화에 따라 행정수요도 가파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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