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 "박근혜 대통령 퇴원 때까지 밤샘 집회”

중앙일보 이가영
원문보기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 "박근혜 대통령 퇴원 때까지 밤샘 집회”

속보
경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체포영장 집행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통증으로 입원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통증으로 입원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앞은 오후가 되자 조용한 분위기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병원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정문 앞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별로 담소를 나누었다. 군복을 입거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손에 든 이들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석방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우리공화당 천만인 무죄석방본부 관계자는 “약 150명의 인원이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입원 때 응원했다. 이후 일부는 광화문 집회로 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벽 6시에 서울구치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따라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조용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해서 일부러 조용히 서명만 받고 있다. 밤새울 준비는 끝냈다”고 전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박 전 대통령 퇴원 때까지 이곳을 지키기 위해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일반 환자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진료를 봤다. 외부에 들어선 태극기 꽂힌 천막과 병원 곳곳에 배치된 경찰 인력을 제외하고는 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 입원했다는 것을 알기 어려웠다.

박근혜 정부 초기 대변인인 윤창중 전 대변인은 병원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서울성모병원을 고른 이유로 “가톨릭 재단 학교를 나와 이 병원이 정치적 오염이 덜 됐다고 신뢰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전 대변인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박근혜 정부 초기 대변인이었던 윤창중 전 대변인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윤 전 대변인은 또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배신자 문제가 불거졌다”며 “자유한국당은 뼈를 깎는 반성으로 인적청산을 하지 못했다. 탄핵에 동조했던 62명은 정치권에서 빨리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할 것이라는 건 예상 가능하지 않았나. 황 대표는 후보 임명 순간 머리를 깎았어야 한다”며 “오늘이 며칠 째냐”고 소리쳤다. 이를 듣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옳소”라며 박수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6일 어깨 부위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의 21층에 약 두 달간 입원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21층은 VIP 병동 외 여러 병동이 있는 곳으로 정확히 어떤 곳에 머무를지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21층은 원래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출입 통제 구역이지만 박 전 대통령 입원 동안 병원 내 경호 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병원 안팎의 안전과 질서 유지 임무를 맡았으나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호송 및 안전 관련 주무 기관인 서울구치소가 보안 유지 요청을 해 왔다”며 “경호나 신변 보호 관련 사항은 내부 지침상 보안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