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배역 연기한 美배우도 가세…"헐크는 모두의 이익 위해서만 싸워"
헐크처럼 피부가 초록색으로 변한 존슨 총리 패러디 이미지 |
16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존슨 총리가 자신을 슈퍼히어로 만화 주인공 '헐크'에 빗대 강경한 브렉시트 의지를 드러내자, 온라인에서 이를 조롱하는 풍자글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 속 캐릭터인 헐크를 거론하며 "배너 박사(헐크의 변신 전 캐릭터)는 족쇄에 묶여 있을지 모르지만, 자극을 받으면 그것을 부숴버린다"면서 "헐크는 화날수록 강해진다"고 말해 '유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존슨 총리의 영상에 헐크의 주제곡인 '외로운 남자'(The Lonely Man)를 덧입혀봤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사라지는 뒷모습이나 다소 우스꽝스러운 존슨 총리의 영상에 구슬픈 주제곡을 편집해 올렸다.
헐크 주제가가 삽입된 존슨 총리 영상 |
또 다른 사용자는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존슨 총리의 얼굴과 손을 헐크처럼 초록색으로 칠해놓고, 무언가를 공격하기 전에 "부순다!"(Smash!)라고 외치는 헐크의 대사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초록색으로 변한 존슨 총리는 "무엇을 하지 않으려고 했나?"라는 질문에 "헌법을 부순다!"고 답하고, "그럼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에는 "헌법을 부쉈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꾸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블 영화 속에서 실제 헐크 배역을 연기한 미국 배우 마크 러팔로도 거들었다.
러팔로는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헐크를 이용한 데 대해 "헐크는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만 싸운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분노와 힘은 아둔하거나 파괴적으로 될 수 있다"며 "헐크는 팀에서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훌륭하지만, 혼자서는 재앙"이라고 존슨 총리를 에둘러 꼬집었다.
'헐크' 배우 마크 러팔로 |
영국은 지난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으나, 이후 3년째 EU와의 결별 조건을 둘러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에는 하원 최장수 현역 의원으로 재무장관을 지낸 켄 클라크,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손자인 아서 니컬러스 윈스턴 솜스 등 21명의 보수당 의원이 당론을 어기고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방지법안'에 찬성표를 던져 출당됐다.
영국 의회는 다음 달 31일로 다가온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무려 5주에 이르는 '정회'(prorogation)를 결정했으나, 여전히 뾰족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태라고 NBC방송은 전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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