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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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반대해온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보리스 존슨 총리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승인한 인물로, 브렉시트 진영이 승리하자 총리직을 사임했다.
15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머런 전 총리는 출간을 한 주 앞둔 자신의 회고록 '기록을 위하여(For The Record)'의 발췌문에서 존슨 총리가 자신이 믿지도 않는 브렉시트를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해 지지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 선거서 존슨 총리가 터키가 EU에 가입할 가능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존슨이) EU 회원국도 아닌 나라에 왜 그렇게 집중했을까"라고 반문하며 "터키가 무슬림 국가라는 점을 이용해 이슬람과 대규모이민에 따른 (영국)사회 변화에 대한 불쾌감을 대놓고 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해서 자신이 옳다고 믿지도 않는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이어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2차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번째 국민투표가 현재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길"이라면서 "(투표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의회가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통과시키면서 영국 정치권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회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노딜 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존슨 총리가 방지법을 무시하고 노딜을 강행할 시 감옥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노딜 방지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해 끝까지 브렉시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이 법에 따라 브렉시트를 연기하느니 "차라리 도랑에 빠져 죽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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