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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산가족 문제, 남북 모두 잘못"…한국당 "국민 마음 후벼 파는 발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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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추석 당일인 13일 오후에 방영됐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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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지금 이산이 70년인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치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이산가족 문제가 전적으로 북한의 문제가 아니라 남쪽 정부 잘못도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발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기로 (남북이) 합의문을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아 아쉽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상봉 행사부터 늘려나가고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산가족들을 향해서는 "희망을 갖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며 "(남북의) 이산가족은 계속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남철수 피난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은 "옛날에 KBS에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란 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어머니가 텔레비전 앞에서 떠나질 못하셨다"며 "행여 그 속에 아는 분이 있을까 하고 그렇게 열심히 본 것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4년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당시 모친과 함께 참석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며 "처음에 (북에 살던) 이모님이 오시는데 정작 우리 어머님은 금방 알아보지 못했지만 저는 척 보고 알았다. 우리 어머니의 그 연세 때 그 모습과 똑같았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워낙 상봉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오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어머니 외갓집을 한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겠다"고 희망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가위를 맞아도 북한에 형제 자매가 남아 있는 이산가족은 마음 풍족한 명절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추석 당일 공영 방송에 출연해 그런 국민의 마음을 후벼파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쪽 정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북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대통령 공식 발언이 추석 명절에 나왔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며 "귀를 의심케 한다"고 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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