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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기억해주세요" 세월호 유족, 광화문서 추석 송편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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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노동단체, 서울 곳곳 농성장 찾아 추석 맞이 차례

연합뉴스

[촬영 김수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나가는 시민 여러분, 여기 와서 많이 드시고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주세요."

13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 기억관 근처에서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은 송편과 방울토마토, 포도, 바나나 등을 작은 종이 그릇에 옮겨 담느라 분주했다. 정성 어린 음식이 담긴 종이 그릇은 간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이 호기심을 보이자 4·16연대 관계자는 "다소 어리둥절하실 텐데, 여기 와서 많이 드시라", "한가위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권했다.

이날은 세월호 유족들이 아이들 없이 맞은 6번째 추석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이 만들어지고 처음 맞는 추석이기도 하다.

음식이 담긴 종이 그릇을 하나씩 집어 든 시민들은 인근 벤치에 앉아 유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을 위해 묵념했다. 간이 테이블 옆 기억공간을 둘러보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사회자 구호에 맞춰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함께 외치기도 했다.

장훈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월 16일 이후 명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계속 나아가자. 같이 맛있게 드시고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는 "아이들을 잊지 않고 외롭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억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켜주고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추석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단식·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들도 차례를 지냈다.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과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등 노동단체는 이날 기아차 비정규직 김수억 지회장의 단식 농성장, 일진 다이아몬드 노동조합 농성장,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 폐쇄회로(CC)TV 철탑 농성장을 찾아 농성 중인 노동자들과 차례를 지냈다.

김 지회장은 비정규직 전원을 직접 고용해달라고 촉구하며 7월 29일부터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 천막에서 단식을 벌이다 이날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실려 갔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인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은 노조를 인정해달라며 이달 4일부터 마포구 본사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김용희씨는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부당해고 당했다며 6월 10일부터 강남역 CCTV 철탑에서 복직을 요구하는 고공 농성 중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여의도 파크원 건설 현장에서 내국인 우선 고용,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2주째 천막 농성 중인 건설노조 서울지부도 농성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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