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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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인 13일 이산가족 특집방송에 출연해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산가족으로서의 애환을 털어놓으며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10분 KBS 1TV에서 방영한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12시35분부터 7분간 출연해 "이산이 70년인데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촬영한 대담에서 피난민으로서의 유년 시절과 2004년 금강산에서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경험을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님은 6.25 전쟁 중인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당시 가족들과 경남 거제도로 피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시절인 2004년 북측에 사는 이모의 상봉 신청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한 일이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상봉 행사가 2박3일이지만 중간에 만나 밥도 같이 먹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서너번 마련되는데 딱 두 시간씩이었다"며 "마음이 열리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되면 딱 끝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두 시간씩 여러 번 만나는 것보다 차라리 하룻밤을 같이 자게 해 준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후속으로 연락할 수 있는 것이 마련돼있지 않아 이 때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상봉을 기다리는 분들이 워낙 많아 다시 기회가 돌아오는 것은 어렵다. 앞으로 전면적으로 개방되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처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고 두 사람 사이에서는 공감했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우선 상봉행사를 하는 것으로 합의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상봉 시설 개보수 등에 시간이 걸리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로 이산가족 상봉이 지연된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며 ""빠른 시일 내 상봉행사부터 늘려 나가고 상시적인 상봉,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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