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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추석 연휴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 [TV에 밑줄 긋는 여자]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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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본격적인 추석 연휴다. 이번 연휴는 짧지만 그래도 틈을 내고 시간을 내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을 소개할까 한다. 특히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수많은 일을 할 이 땅의 주부들은 4일 연휴 중 딱 하루쯤은 맘껏 쉬는 날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그런데 이번 연휴는 ‘지나치게’ 짧긴 하다.

추석 연휴는 아무 생각 없이 밀린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을 늘어지게 ‘역주행’하기 딱 좋은 때 아닌가? 다음 프로그램으로 연휴를 더욱 알차게 보내보자.

첫번째 소개할 프로그램은 두말이 필요 없는, 대세 예능 ’캠핑클럽’(JTBC·일요일 오후 9시 방영·사진)이다. 무려 15년 만에 이루어진 ‘요정’ 핑클 네 명의 만남부터 그들의 1주일간 캠핑 여행, 고민 끝에 내린 공연 준비과정까지 담아내고 있다. 오는 15일 일요일 본방송은 결방이고, 연휴 첫날부터 연속 방영된다고 하니 그동안 놓친 이들은 이번 기회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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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올 봄과 여름 여심을 뒤흔들었던 드라마 ‘봄밤’(MBC·5월22일~7월11일 방영·사진)이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밀회’, ‘아내의 자격’, SBS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연출해 대한민국에서 남녀간 내면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읽어온 안판석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등장인물의 감정뿐만 아니라 나의 감정까지도 깊이 읽게 하는 그런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단순히 남녀간 사랑 이야기로 치부한다면 좀 섭섭하다. 연휴기간 ‘정주행’하면서 다시 한번 인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 읽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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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tvN·7월1일∼8월20일 방영·사진)이다.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의 한국판이고, 현시점에서 드러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잘 반영되어 극의 몰입도가 엄청나다. 단 극적인 반전이 내재되어 있는 드라마라 중간에 큰 ‘인내심’을 요하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다.

지나치게 짧은 연휴, 누군가에게는 아주 힘든 노동(?)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겪어보지 못한 이들은 일단 함구를 요한다.

나흘 중 반나절 정도는 그런 이들에게 잠깐의 여유를 주고 더불어 그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맘껏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건 어떨까. 어쩌면 이 땅의 며느리들은 이런 당연한 추석을 원할지도 모른다. 이때 잠시 아이들과 극장을 다녀오는 남편님의 ‘아름다운’ 센스도 기대해본다.

이윤영 작가, 콘텐츠 디렉터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JTBC ’캠핑클럽’, MBC ‘봄밤’, tvN ‘60일, 지정생존자’ 캡처

*이 작가는 방송과 영화, 책 등 다양한 대중 콘텐츠를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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