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라디오스타'를 12년간 지켜온 MC 윤종신이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1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윤.따(윤종신에게 따진다)의 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영화감독 장항준, 개그맨 유세윤, 작사가 김이나, 가수 박재정이 출연해 윤종신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이날 윤종신은 '라디오스타' 하차 소식을 전했다. 10년째 '월간윤종신'으로 꾸준히 신곡을 발표해온 윤종신은 "이전과 다른 환경에서 해보자는 생각에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곡을 써보려고 한다"며 '이방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 가사에서는 힘들다고 하지만 실제로 힘들고 외로울 일이 없다. 동떨어진 곳에서 이방인의 느낌으로 살아보지도 않고 외롭다고 말해도 될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윤종신은 또 "방송을 시작한 게 2000년이다. 20년간 하루도 방송에 안 나온 적이 없더라"면서 "시야에서도 사라져보려고 한다. SNS도 한 달 정도는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부에서는 선물 증정식이 그려졌다. 김국진은 런닝화를, 김구라는 페도라와 하와이안 셔츠, 그리고 아는 선배가 썼다는 책을 선물했다. 제작진은 윤종신이 '라스'에 출연한 12년간의 얼굴을 담은 사진 퍼즐 액자를 선물했다. 윤종신은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모두에게 인사했다.
윤종신은 마지막을 기념하며 '남겨진 이들을 위해 들려주고픈 노래'를 직접 선정했다.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를 앞두고 소회와 다짐을 정리한 곡인 '늦바람'을 불렀다.
끝으로 윤종신은 "저는 50이 인생의 중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뭘 준비해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노래를 마친 뒤 윤종신은 "라스는 다음 주에 만나시고 저는 돌아오면 만나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정된 방송 생활과 성공한 음악 인생의 가도를 달리고 있던 윤종신. 그는 남겨진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스스로 가진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야속하지 않다. 그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남겨진 이들은 12년간 MC 자리를 빛내온 윤종신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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