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재개 의사 밝힌지 하루만에 미사일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최대 330㎞ 비행
靑, 즉시 NSC 상임위 열고 강한 우려 표명
합참, 비행고도와 정확한 제원은 공개 안해
지난 5월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으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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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10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올해 10번째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발사체 발사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지 약 7시간 만에 실시된 것이어서 북ㆍ미 실무협상 전 미국에 강한 압박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6시53분, 7시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했다"며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미상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상임위원들은 또 이에 따른 한반도의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만이며 올해 들어 10번째다.
합참은 이날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사된 발사체의 종류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31일과 지난달 2일 발사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이거나 지난달 10ㆍ16일 발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전술지대지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쏘아올린 '초대형방사포'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달 17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시험사격 현장 사진으로, 국방과학원 소속 전일호가 상장(우리의 중장·별 3개)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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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시험발사는 최 부상이 전날 오후 11시30분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 측과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주앉아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직후 실시된 것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북ㆍ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자신들의 안보우려 해소를 최우선 의제로 테이블 위에 올림과 동시에 이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부상은 전날 "만일 미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북ㆍ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미국에는 대화를 제의하고 남한은 배제하는 '통미봉남(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협상)' 방침을 분명히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9월 말 협상 용의 제안에 대한 질문에 "만남은 언제나 좋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방금 발표한 성명을 봤다.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억류자들을 돌려받았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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