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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제안한 北…미상 발사체 2회 발사, 올 들어 10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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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부상 "접수 가능한 대안" 美 요구 하루 만에 무력도발

세계일보

북한이 지난달 24일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할 당시 뉴스 속보. YTN 방송화면 캡쳐


한·미 군사연습 등을 문제 삼으며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미뤄온 북한이 대화할 의향을 보이면서도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등 모순적인 모습을 보였다.

◆北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 요구

대미 협상 핵심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담화를 내고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나는 미국 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이같이 알했다.

이어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며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30일 판문점 회동에서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당시 2∼3주 내로 대화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북한은 한미 군사연습과 미 당국자의 인터뷰 발언 등을 구실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해 왔다.

◆대화의사 밝히면서도 미상 발사체 발사, 올 들어 10번째 무력도발

최 부상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제안한 다음날 북한은 또다시 미상 발사체 두 발을 동쪽으로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의 비행 특성과 발사 의도 등을 면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벌써 10번째 발사에 해당한다.

아직 이번 발사체의 탄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와 비슷한 무기체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 발사를 마쳤다.

북한은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개량한 KN-23을 그동안 최소 5번 이상 발사했고, 지난 7월31일과 지난달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이어 지난달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달 24일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명한 신형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 사진이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는 400㎜로 추정됐던 대구경 방사포보다 구경이 더 커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또다시 저강도 무력시위를 반복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 상용무력(재래식 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 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대통령은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지만, 이들 신형무기는 한국군뿐만 아니라 주한 미군에도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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