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를 제의한 뒤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려 그 의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사체 소식을 알렸다.
◆ 박지원 "간보기용"· 최선희 "9월 하순 만나자"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무소속)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북미대화를 제안한 북한이 오늘 새벽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이는) 북미실무회담을 위한 기선제압용 간보기이다"고 해석했다.
한편 대미협상 실세로 알려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밤 담화를 내고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대화를 제의했다.
최 부상은 다만 "미국이 '새 계산법'을 갖고 나와야 한다"며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6월 판문점 정상만남 이후 3개월여만에 움직임
북미는 지난 6월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판문점 회동'을 한 뒤 실무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그 동안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최 부상의 제의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특유의 화법으로 긍정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억류자들을 돌려받았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고 북미관계가 좋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고 북한 제의를 사실상 수락, 북미간 대화가 곧 진행될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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