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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영국 하원의 입법 공세로 수세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9일 하원에서 조기총선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10월31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정말 늦추고 싶다면 조기총선에 표를 던져, 국민들이 연기를 원하는 지 결정하도록 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당신(하원)이 오늘 밤 그것(조기총선)을 거부한다면 나는 브뤼셀로 가서 EU 탈퇴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며 "합의가 되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아무런 합의없는 이른바 노 딜(No Deal)도 강행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 한 것이다.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노 딜 방지법은 지난 주 상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이날 여왕 재가를 거쳤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10월19일까지 EU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1월31일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만 한다.
존슨 총리는 앞서 3분의2선에 미달한 조기총선 동의안을 이날 재상정했다. 하지만 노동당 등이 기권의사를 밝힌 만큼 가결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의 발언에 대해 "방금 통과된 법(노 딜 방지법)을 따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에서 노 딜 가능성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영국 하원은 존슨 내각이 이른바 옐로 해머작전으로 불리는 노 딜 비상계획과 관련한 모든 문서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표결도 가결시켰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네번째 패배"라고 전했다. 존슨 내각은 11일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존슨 내각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저녁 하원에서 조기총선 동의안 표결을 진행한 후 10월14일까지 의회 정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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