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가로막으려는 의회 시도에 겁먹지 않을 것"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약속으로 '안전장치' 대체 못 해"
공동 기자회견 중인 존슨(왼쪽) 영국 총리와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18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가로막으려는 영국 의회의 시도에 겁먹지 않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을 찾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버라드커 총리와 두 차례 전화 통화만 가진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브렉시트, 그중에서도 '안전장치'(backstop) 대안 등을 집중 논의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엄격한 통행 및 통관절차를 적용하는 '하드 보더'(Hard Border)의 부활을 막기 위해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EU 탈퇴협정에 넣었다.
존슨 총리는 이같은 '안전장치'를 폐기하지 않으면 아무런 협정 없이 EU와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는 그러나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뼈대로 하는 유럽연합(탈퇴)법이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하면서 마지 못해 이를 EU에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존슨 총리는 "나는 의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 국민은 우리가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10월 31일 (EU에서) 나가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아일랜드 국경에서의 '안전장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가져왔지만 이날 당장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일랜드 국경에서 상품과 인력, 가축이 계속해서 별도 절차 등을 거치지 않을 수 있으며, 벨파스트 평화협정(굿프라이데이 협정)과 아일랜드섬의 경제적 통합성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버라드커 총리에게 "리오, 전달할 메시지가 있다. 나는 브렉시트 합의를 추진해 이에 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당신처럼 나도 '노 딜'이 우리나라와 당신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봤다"면서 "물론 영국은 '노 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국정운영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과 농부, 수백만명의 일반 대중을 위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이를(브렉시트 합의를) 해 내자. 나는 압도적으로 합의를 원한다는 것을 당신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버라드커(왼쪽) 아일랜드 총리와 존슨 총리 [AFP=연합뉴스] |
버라드커 총리는 영국과 EU 간 '완전한 단절과 같은 브렉시트'(clean-break Brexit)는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노 딜'이 발생하더라도 영국은 EU와 새로운 관계를 협상해야 하며, 합의 하에 떠나더라도 무역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여전히 브렉시트 합의가 가능하며, 아일랜드는 장래에도 영국의 친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장치'와 관련해서는 법적 합의를 단순히 (영국의) 약속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존슨 총리와 두 차례 통화했지만, 여전히 법적 구속력이 있고 작동가능한 '안전장치' 대안을 영국으로부터 제시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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