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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수주 1위’ 국내 조선업계, 기술경쟁력으로 부활의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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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 5월 이후 中 제치고 4개월 연속 세계 1위

LNG운반선·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 우위

조선 빅3 美 가스텍 2019 나란히 참석 올해 막바지 수주 총력

‘IMO 2020 규제’도 플러스 요인…기술력 우위 국내 조선업계 유리

이데일리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사진=현대중공업)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극심한 장기불황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업계가 부활의 닻을 들어올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찬바람은 여전하다. 고점 대비 회복 역시 아직은 요원하다. 다만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도 해외수주전에 적극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구나 내년 1월 1일 이후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가 시행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호재다.

◇고부가가치 선종 경쟁력 영향에 선박 수주액 세계 1위 회복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세계 선박발주 100만CGT(건조 난이도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우리나라가 73.5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선박 발주의 73.5%에 해당한다.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발주물량 3척 중 3척을,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8월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8월까지 수주금액(누계)에서도 우리나라(113억불)가 중국(109.3억불)을 제치고 세계1위를 회복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년 연속 세계 수주 1위가 가능하다. 2015~2017년 3년 연속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성적표는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경쟁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8월간 발주된 LNG운반선 27척 중 24척(88.9%), VLCC 17척중 10척(58.8%)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이는 LNG운반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NG운반선의 경우 우리나라가 사실상 싹쓸이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LNG선과 LNG추진유조선 등 친환경 제품에서의 기술 경쟁력으로 수주를 늘린 영향”이라면서 “9월이후 관련 제품의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역시 “최근 조선·해운 시황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축된 측면은 있지만 청정연료인 LNG선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기술경쟁력이 우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조선업체들의 약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빅3 빨라진 발걸음…美 ‘가스텍 2019’ 참석해 수주 총력전

조선산업은 전후방 산업의 연관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울산과 거제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고용창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정부가 조선업 육성·지원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반적인 발주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체의 비중이 늘어난 점은 긍정 요인이다. 모처럼 전해진 낭보에 조선 빅3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조선 3사 최고경영진이 추석 연휴 이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박람회인 ‘가스텍’에 총출동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는 글로벌 영업무대에서 조선경기 회복의 지렛대인 LNG선 수주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신중론도 없지 않다. 실제 선박 수주와 관련해 전세계 발주량은 지난 2016년 바닥을 친 이후 서서히 회복세지만 고점 대비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선주들의 신규 발주 움직임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호재다.

불황 탈출의 출구는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경쟁력이다. 고부가가치선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조선사의 강점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내년 1월 이후 IMO 2020 규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조선 빅3 역시 친환경 LNG선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MO 2020 규제처럼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이 분야는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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