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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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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웨이의 도발 "삼성보다 뛰어난 세계 최초 5G 통합칩"…韓, TV·스마트폰 中·日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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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9]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10월 출시할듯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전자박람회 ‘IFA 2019’ 화웨이 전시관 입구. 세계 최초의 5G(세대) SoC(통합칩) ‘기린 990 5G’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전시관에서는 기린 990 5G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체험이 진행됐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IFA 2019 개막 기조연설에서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990 5G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5G 통합칩"이라며 "경쟁사인 삼성전자, 퀄컴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공개된 기린 990 5G는 대만 TSMC의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제조된다. 최대 2.3Gbps(초당 2.3기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를 자랑한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이번달 출시하는 자사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 30’에 기린 990 5G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번달 공개한 5G 통합칩 ‘엑시노스 980’보다 앞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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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개막한 ‘IFA 2019’ 화웨이 전시관 입구에 세계 최초의 5G 통합칩 ‘기린 990 5G’ 광고가 보인다./베를린=설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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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CEO는 이날 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에 대해 "곧 시장에 나올 것이며, (출시시기는) 올 10월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한국에서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는데, 추격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것이다.

◇ 무섭게 따라오는 中, 8K TV 선보여…TCL, 폴더블폰 시제품 공개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기업들은 IFA 2019에서 4K(초고화질) TV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의 8K TV와 폴더블폰 시제품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 2018에서 내놓은 8K TV를 1년 만에 따라 공개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열릴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TCL은 삼성전자와 동일한 QLED(퀀텀닷)을 사용한 65·75·85인치 8K QLED TV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올 2분기에 6.3%의 점유율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 이어 세계 TV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 TCL은 폴더블폰 시제품도 전시했는데,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다. TCL의 폴더블폰은 중국 CSOT의 7.2인치 ‘플렉시블 아몰레드’를 채택했다.

세계 5위 TV 제조사인 중국 하이센스는 85인치 8K ULED TV와 100인치 소닉 레이저 TV를 공개했다. 8K ULED는 퀀텀닷 컬러를 사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닉 레이저 TV는 화면에서 소리가 바로 나와 생생한 음향이 장점이다.

중국 스카이워스는 120인치 8K LED(발광다이오드) TV와 75·88인치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했다. 중국 레노버는 후면카메라 4개가 들어간 스마트폰 ‘모토로라 원줌’을 전시했다.

일본 샤프는 세계 최대 크기인 120인치 8K LCD TV를 들고 나왔다. LCD가 삼성의 QLED나 LG의 OLED에 비해 디스플레이 기술 측면에선 한수 아래이지만 8K로 대형 TV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일본 소니는 98인치 브라비아 마스터시리즈 ZG9 8K HDR TV를 전시했다. 강력한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로 4K 영상을 8K로 변환시켜준다.

◇ 삼성 ‘갤럭시 폴드’에 관심집중…LG 롤러블 TV, 경쟁사들은 아직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선 TV·스마트폰 기술력으로 IFA 2019에서도 중국·일본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 IFA 2019 개막일 관람객 숫자에서도 중국, 일본 기업의 전시관은 한산한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전시관은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55인치 8K QLED TV를 공개, 55~98인치에 이르는 8K 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성 QLED는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상관 없이 8K 수준으로 변환하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 ‘퀀텀프로세서 8K AI’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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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개막한 IFA 2019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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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공개와 동시에 한국에 출시된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IFA 2019에 소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갤럭시 폴드는 정교한 이중 구조 힌지로 반복적으로 접고 펼쳐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으며, 힌지 상·하단에 보호캡 등이 추가 적용돼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보호할 수 있다. 접었을 때는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 디스플레이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두루마리 휴지처럼 둘둘 말렸다 풀리는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 6대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TV를 보지 않을 땐 화면을 말아 넣을 수 있다. 올 1월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LG를 제외한 경쟁사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또 세계 최대 88인치 8K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선보였는데,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8K’로 노이즈를 최대 6단계에 걸쳐 제거한다.

LG전자의 두번째 듀얼 스크린폰 ‘LG V50S 씽큐’도 전시됐다. ‘360도 프리스탑’ 기술로 어느 각도에서나 고정이 가능하며, 전면 알림창에서 듀얼 스크린을 열지 않고도 문자·전화 수신과 시간·날짜·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1/480초 순간 포착이 가능한 ‘AI 액션삿’으로 잔상 없는 촬영이 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FA 2019에서도 삼성·LG의 기술력은 중국·일본의 어떤 기업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중국 기업이 한국을 추격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순 없다"고 말했다.

베를린=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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