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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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 “미중 무역전쟁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미중 무역갈등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독일 경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조업과 수출에 기대 성장하는 구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 수요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타격이 불가피하다.
독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 역성장(-0.1%)했다. 제조업 부문이 약 5% 위축되고, 수출도 전기대비 1.8% 감소하는 등 6년래 최대규모로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순수출 기여도는 1분기 플러스 0.5%포인트에서 2분기 마이너스 0.5%포인트로 뒷걸음질쳤다. 소비 증가세도 1분기 0.8%에서 2분기엔 0.1%로 크게 둔화됐다.
독일의 GDP 성장률은 3분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독일이 이번 3분기에 기술적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규정된다.
독일의 수출 침체는 미중 무역전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독일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올해 상반기 약 1000억유로(약 132조원)에 달한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 독일 수출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메르켈 총리가 단순히 독일 총리 지위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다시 말해 유럽연합(EU)의 창고 역할도 병행한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방문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세계에서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큰 경제권역 간의 무역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EU와 중국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독일이 내년 EU 순회 의장국이 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EU 순회 의장국이 되면 EU의 고위급 회의를 진행하고 회원국들 간 이견을 조율하는 등 전반적인 의사 결정을 주도한다. EU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메르켈 총리는 EU-중국 간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틀 동안 중국 내 독일 기계회사와 자동차 부품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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