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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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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나선다 '5G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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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에 적극 나선다. 양자정보통신은 양자의 물리학적 특성을 ICT에 적용해 데이터의 초고속처리 정밀수집 안전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로, 5G 시대 신산업/신성장 동력이자 핵심 ICT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양자정보통신기술은 전략기술로 평가되기 때문에 국가별로 대규모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간 기술격차가 크고 아웃소싱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ICT 선진국들은 양자정보통신기술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유럽-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은 10년전부터 중장기적 관점에서 양자정보통신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뿐 아니라 AT&T, NTT도코모, 도이치텔레콤,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R&D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SKT, ITU-T 회의서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국제표준 예비 승인



SK텔레콤은 지난 달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회의에서 자사가 제안한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관련 권고안 1건이 국제 표준(X.1702)으로 예비 승인 됐다고 6일 밝혔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이다. 전기통신관련 세계 최고 국제기구인 ITU의 산하기관으로 통신 분야의 표준을 정한다. 이번에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쳐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SK텔레콤 심동희 글로벌테크얼라이언스팀장(왼쪽에서 7번째)과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왼쪽에서 4번째) 등의 모습 (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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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승인 받은 표준은 양자 기술을 이용해 난수의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보안 시스템에 활용 중인 난수는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연산 능력이 뛰어난 슈퍼 컴퓨터에 의해 해킹을 당할 위험이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 기술을 활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한 완전 난수를 만드는 방법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SK텔레콤이 정의한 양자 기술 기반 난수 생성 방법은 다양한 보안 영역에서 암호 생성의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양자 난수발생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암호를 쉽게 풀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5G(5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등의 보안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ITU-T SG-17(정보 보안 연구반) 의장)는 "이번 표준은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SK텔레콤과 IDQ 등이 국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력해 이뤄낼 수 있었던 쾌거"라고 말했다.



KT, ITU-T SG17 회의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안전성 확보' 기술 반영



KT도 같은 기간 ITU-T SG17 국제회의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관련된 기술들을 반영했다고 이날 밝혔다. KT가 제안한 기술들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각 네트워크 계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지난 6월 KT 주도로 ITU-T SG13에서 사전 채택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Y.3800)에서 정의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조에 따라 논리 계층간 속성에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과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신뢰성·보안성·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다.



또한, 이번에 사전 채택된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 표준인 X.1702 표준에도 KT 기고서를 반영시켰다. 특히 국내 산학연에서 개발하는 관련기술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양자 잡음 난수생성 기술이 표준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 표준(Y.1702) 개발 초기단계에서는 국내 산업계에서 개발한 기술이 포함될 수 없었으나, 이번 회의에 제출한 KT 기고서가 반영됨으로써 국내 기술이 극적으로 국제표준에 합류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가 이번 ITU-T 회의에서 6건의 기고서로 제안한 기술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양자암호통신에 활용되는 양자 잡음 난수 생성기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기술이다. 두 번째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각 계층별 구조,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만들어진 보안 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구조 및 각각의 보안 요구사항이다.



이를 통해 ITU-T SG17에서 개발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표준이 ITU-T SG13에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에 따라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운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홍범 KT 융합기술원장(부사장)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의 국제 표준화 주도로 국내 산업계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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