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민경욱 "13자로 막말 사과 요구하던 이재정, '기레기' 두 배로 사과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사진 오른쪽)이 4일 국회에서 일부 방송사 기자와 대화 하는 과정에서 ‘기레기(기자+쓰레기의 줄임말)’라는 표현을 쓰며 언성을 높여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의원(사진 왼쪽)이 이 대변인의 과거 자신에 대한 ‘막말공격‘을 언급하며 기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를 ‘두 배로 할 것’을 요구했다.

세계일보

민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변인은 오늘 여당 출입 기자들에게 ‘야당의 대변인’이라고 했다. 야당 출입 기자들마저 여당의 대변인이었던 상황에서 여당 기자들이 듣기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을 것”이라며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과거 이 대변인이 자신의 '막말'을 지적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민 의원은 “내가 당 대변인을 하던 때의 이야기다. 페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언론의 대대적인 뭇매를 맞았다”고 했다.

지난 6월11일 자유한국당의 당시 대변인이었던 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6박8일 당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 국빈방문을 두고 이같이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다른 글에서 민 의원은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연이어 지적하며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처럼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도 했다.

세계일보

이에 민 의원은 “(당시) 새벽에 그 글을 썼는데 오전 동안 조용했다. 이 13글자는 ‘막말’이라는 공격을 받을 여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점심 이후 국회의원 회관 행사에 참석하고 나오는데 기자들이 ‘왜 막말을 했냐’ 묻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뭐가 막말이냐 물으니 ‘대통령 순방을 관광이라고 한 게 막말’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 말이 정말 막말이냐고 생각하냐 물었더니 대답을 주저했다. 그래서 대체 누가 그 말을 막말이라고 했는지 다시 물었다. 기자들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이 그렇게 말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민 의원은 “그랬던 이 대변인이 기자들 면전에서 ‘기레기’ 발언을 했다”라며 “그렇게 눈치가 없나. 감탄고토(甘呑苦吐·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을 이르는 말)다. 기자들이 억울해할 만 하다. 이재정은 두 배로 공식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일보

한편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마치고 국회 정론관을 떠나던 중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일 국회 기자감다회의 국회 대관 내규 위반 논란에 대해 민주당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장난합니까”,“야당의 스피커”, “이러니까 ‘기레기’소리를 듣는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촬영 기자에게도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이 대변인의 이 같은 ‘기레기’ 발언이 전해지자 민주당 출입 기자 반장단은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 대변인의 ‘공식 사과;와 ’당 차원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했다.

반장단은 입장문에서 “당 입장을 설명해야 할 당 대변인이 출입 기자들을 힐난하고, 취재방식까지 도 넘게 비난하는 것은 물론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국회 출입 기자들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 했다.

이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변인이) 예정된 방송 출연으로 취재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마치 불편한 질문에 회피하는 것처럼 비쳐서 그런 것 같다”라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 부적절한 표현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세계일보

이 대변인은 사과 보단 깊은 유감을 표현했다. 그는 당일 오후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이런 실랑이 끝에 (결국 방송은 늦었다) ‘이렇게까지 하니 기레기라는 말 듣는 거 아닌가, 사안과 논의의 본질에 관심 좀 가져주시라’ 한 마디 했다”라며 “저도 깊은 유감을 표하겠다. 그러나 범죄자를 대하듯 쫓아 비겁한 영상을 쓴 것 등은 그런 용어 안에서 비판받고 있는 질 낮은 취재”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질 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려는 것에는 더욱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JTBC‘뉴스룸‘, 민경욱SNS, MBN‘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