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8·사진)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는 추가 피해 증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1999년, 2000년 시즌 워싱턴 국립오페라에서 쥘 마스네의 오페라 ‘르 시드’ 무대에 오른 성악가 앤절라 터너 윌슨이 성범죄 피해를 추가로 폭로했다.
당시 28세였던 윌슨은 이 오페라의 여주인공으로 도밍고와 함께 캐스팅됐다.
윌슨은 공연 전 화장을 함께하던 도밍고가 자신의 신체를 강제로 더듬는 등 모욕감과 수치심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상처를 받았다”며 “어떤 여성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도밍고가 만지는 것을 원하겠는가”라며 그때를 떠올렸다.
윌슨은 “그런 상태에서 무대에 올라가 상대역이었던 도밍고를 사랑하는 역할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윌슨은 현재 댈러스 지역의 한 대학에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윌슨은 도밍고에 대한 성 추문 의혹이 AP 통신을 통해 본격적으로 폭로된 지난 8월13일 이후 자신의 피해를 털어놓은 11명의 여성 가운데 1명이다.
도밍고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 윌슨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도밍고의 대변인은 “윌슨의 주장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으며 많은 면에서 부정확하다”면서 오히려 이런 내용을 보도한 AP 통신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밍고를 깎아내리려는 AP 통신의 캠페인은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윤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도밍고는 성 추문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난 25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열린 베르디의 ‘루이자 밀러’ 오페라 콘체르탄테 무대에 올라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플라시도 도밍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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