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그 의지와 약속 실현할 수 없어…같이 갑시다!"
서울안보대화 첫 참석…한미갈등 기류 '관리모드' 본격 돌입
2019 서울안보대화 |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한미동맹은 양국이 당면하는 위협들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약속이자 수차례 검증된 의지"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서울안보대화'(SDD) 만찬에 참석해 한 축배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치열한 지상전 속에서 탄생, 공동의 가치와 희생으로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는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라며 "저희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핵화가 이뤄진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저희는 동맹에 대해 철통같다고 이야기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한미동맹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동맹과 직결된 유엔사의 역사적 의미도 부쩍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950년 한국전쟁에 참가한 유엔사 전력제공국 또한 이를 바라고 있다. 그들은 처음 보는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싸웠으며, 69년 동안 변함없이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는 어제도 이 자리에 있었고, 오늘도 있으며, 내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어떻게 보면 조금 특별한 직위를 가지고 있다. 유엔사령관이자 연합사령관이며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에는 건배할 때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를 사용한다"며 "먼저 '같이 갑시다'라고 선창하면, 'We go together'라고 후창해 저희 모두가 진정으로 이곳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을 방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개회식에도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한국군 수뇌부와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의 이번 서울안보대화 참석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 안팎에서는 미국이 뒤늦게 서울안보대회에 에이브럼스 사령관 등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미국 역시 현재의 한미관계 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고위급 당국자들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직설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불쾌감을 표명해왔다.
당초 미국 측이 지난주까지도 서울안보대화에 보낼 대표를 확정하지 못하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역시 몰디브에서 열리는 인도양 콘퍼런스 참석 일정 때문에 서울안보대화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소미아 충격파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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