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담당 장관 "아무것도 안 바꾸고 또 연기…문제 해결 못 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한 영국 시민이 5일(현지시간) 런던의 의사당 앞에서 "우리는 (EU를) 떠나는 것에투표했다"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추가로 3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프랑스 정부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 외무부의 유럽문제 담당 국무장관인 아멜리 드몽샬랑은 5일(현지시간) 라디오 클라시크 방송에 출연해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채 (브렉시트) 과정을 또다시 연기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드몽샬랑 장관은 "영국인들이 '석 달을 더 주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다른 6개월 또는 그 이후 또 다른 3개월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우리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에도 EU가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해줬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과정에 얽힌 난맥상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앞서 전날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노동당의 힐러리 벤 의원이 제출한 이른바 유럽연합(탈퇴)법안에 대해 표결을 해 찬성 327, 반대 299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에서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것으로, 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 딜 브렉시트(EU와 최종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만약 둘 다 실패하면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다.
드몽샬랑 장관은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는 알지만,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른다"면서 "현재 브렉시트 프로세스는 교착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지난 3일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노딜 브렉시트라고 말한 바 있다.
프랑스는 그동안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일관되게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지난 4월 EU 정상회의에서도 브렉시트를 연말까지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반대로 10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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