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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폰·태블릿 경계 허문 '갤 폴드' [갤럭시 폴드 재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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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다 폈다, 화면은 3분할까지
여러번 접거나 펼쳐도
소리·영상 끊김없어
240만원대 가격은 부담


파이낸셜뉴스

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 폴드' 출시행사에서 삼성 직원이 갤럭시 폴드를 시연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를 접은 상태에서 기기를 켠 모습(왼쪽 사진). 갤럭시 폴드를 펼쳐 3개 화면을 띄운 모습(오른쪽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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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접고 펴면 달라질 게 있을까. 5일 기자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만져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이런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줄 만했다. 접은 상태의 갤럭시 폴드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다. 일반 대화면 스마트폰에 비해 화면 좌우가 얇기 때문이다. 접은 상태의 첫 화면에 자주 쓰는 앱을 끌어다 놓을 수 있다. 다만 화면 폭이 좁아 가로로 배열할 수 있는 앱의 개수는 3개뿐이다.

펼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7.3인치(18.54㎝)의 널찍한 화면이 드러난다. 갤럭시 폴드의 최대 강점은 연속성이다. 화면을 접거나 펼쳐도 사용하던 앱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접은 상태의 커버 화면에서 갤러리 앱을 열고 동영상을 재생했다. 이 상태에서 기기를 펼치니 넓은 화면으로 영상이 그대로 나왔다. 여러번 접거나 펼쳐도 소리와 영상이 끊기지 않았다.

지도를 보는 데도 편리하다. 커버 화면에서 지도앱을 켠 후 화면을 펼치면 접은 종이를 펼치듯 시원한 화면으로 지도를 볼 수 있다. 커버 화면에서 문자를 보낼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면을 펼치면 시원한 화면에서 문자를 편하게 칠 수 있다.

넓은 화면으로 영상만 보기에는 아까웠다. 화면 오른쪽 테두리를 왼쪽으로 쓸면 미리 등록해둔 앱 목록을 불러올 수 있다. 여기에서 인터넷 앱을 부르고 같은 방식으로 문자 앱을 실행했다. 화면 왼쪽에 영상을, 오른쪽 위 아래로 웹 브라우저와 문자 앱을 각각 띄우고 사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로 나누는 것은 갤럭시 폴드의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이라며 "구글이 앞으로 나오는 안드로이드 OS에도 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후 나오는 폴더블 기기에도 원활한 앱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사양 경주게임인 '아스팔트 9'을 펼친 상태에서 실행했다. 넓은 화면으로 즐기다가 폰을 접어도 외부 화면을 통해 그대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접은 상태에서 게임 실행 후에 펼쳐도 프레임 저하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화면을 접는 동작을 앱을 닫는 용도로도 쓸 수 있었다. 앱에 따라 용도별로 '전면화면에서 앱 계속' 사용이라는 옵션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이 옵션을 사용으로 설정해 놓으면 기기를 닫아도 앱은 그대로 돌아간다. 이 사용 옵션을 해제해 놓으면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다가 접기만 해도 앱을 종료할 수 있다. 이 옵션은 특히 e북을 볼때도 유용할 수 있다. 전자책을 읽다가 기기를 접으면 책을 접듯이 앱을 종료할 수 있다. 사양은 훌륭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 등 최신 프로세서, 12GB 메모리와 512GB의 저장장치, 4235㎃h의 대용량 듀얼 배터리를 넣었다.

이쯤 되면 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볼 만하다. 주름에 대한 궁금증도 한방에 풀렸다. 화면은 접는 부위에는 어느 정도 미세한 주름이 육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드러운 디스플레이를 썼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감수할 만하다. 시야에 거슬리거나 터치에 불편함을 주지도 않았다. 접거나 펼칠 때는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 너무 헐겁지도 않을 만큼 견고했다. 하지만 접는 구조상 추락이나 압력 등의 위험에는 주의가 더 필요하다. 239만8000원이라는 가격도 넘어야 할 벽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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