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판문점·9월평양선언 언급
"남한이 이행 않고 있기 때문"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5일(현지시간) 남북회담이 열리지 않는 것은 남한의 남북공동선언 불이행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 행사장에서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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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부총리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회담이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남조선(한국)이 말이야 (9월 평양)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에 명기된 사항들을 이행해야지 안 하니까 그게 할 수가 있어?"라고 반문했다.
북한 대표단장으로 참석 중인 리 부총리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다가, 해당 질문에만 작심한 듯 답을 내놨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한미군사훈련과 남한의 첨단무기 반입, 국방예산 증가 등을 거론하며 남북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남측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리 부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동방경제포럼에 북한 대표 단장으로 참석 중인 리 부총리는 이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북극·극동개발부 장관,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등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면담했다.
트루트녜프 부총리 등 러시아 측과의 면담에 대해 리 부총리는 "동방경제연단(동방경제포럼)이 러시아의 경제 발전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연단이 되도록 하자는데 대해 토론했다"고고만 밝힐 뿐 말을 아꼈다.
그는 '북·러 간 복합물류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리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첫날인 지난 2일에는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면담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북한은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러시아) 극동 지역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면서 "건설업, 농업, 어업, 관광 등의 분야에서 연해주와의 협력 전망이 밝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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