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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 하원이 오는 10월말 예정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3개월 연기하는 내용의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가결한데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총선 동의안은 막아냈다.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노 딜도 불사하겠다며 지난 7월 취임한 존슨 총리는 이틀간 3연속 하원에 무릎을 꿇으며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조기총선 동의안은 4일(현지시간) 오후 하원에서 찬성 298표, 반대 56표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조기총선 개최를 위해서는 하원 전체 의석(650석)의 3분의2 이상인 434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0월15일 조기총선을 개최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계획을 하원이 막아선 것이다. 가디언은 "예상대로 존슨 총리는 또 한번 타격을 입었다"며 "하원은 존슨 총리의 동의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하원은 힐러리 벤 노동당 의원이 발의한 노 딜 방지법안을 두고 표결을 실시해, 찬성 327표, 반대 299표로 28표차 가결했다. 'EU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히는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위해 다음 달 19일까지 EU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월31일까지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야권이 주도했지만 의회 정회 등 존슨 총리의 강경 전략에 반발해 온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당론을 어기면서까지 힘을 실은 초당적 법안이다. 전날 브렉시트 관련 의사일정 주도권을 하원에 부여하는 방안에 찬성표를 던진 보수당 의원 21명은 직후 제명됐다.
존슨 총리의 강경행보를 막기 위한 노 딜 방지법안은 이제 상원에서 논의되게 된다. 이후 다시 하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치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가지게 된다. 벤 의원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존슨 총리가 이를 인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노 딜 방지법안이 정식법률이 돼 노 딜 위험이 사라지면 총선 개최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총선 개최안을 백설공주에게 독 사과를 제안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하원에서 세차례의 패배를 겪은 존슨 총리로서는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집권 보수당의 하원 의석은 필립 리 의원의 탈당과 제명 등으로 현재 289석으로 줄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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