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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수원 토크박스]“쉬어 가자”vs“빨리 해야지”…LG와 KT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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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시련만 느끼니 한 번은 쉬어 가야죠.” - 이강철 KT 감독

“빨리 해야지. 월요일에 하는 것보단 나아.” - 류중일 LG 감독

4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개시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을 기웃거리며 날씨를 체크했다. 이른 시간에 우천순연이 확정나면 훈련이나 일정에도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 감독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이강철 감독은 내심 순연을 바랐다. 전날 LG에 영봉패를 당한 일뿐 아니라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11패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LG는 올해 우리한테 시련만 줍니다”라며 “한 번은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며 웃어보였다. 일찍부터 3루 측 더그아웃에 앉아 하늘을 응시하던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후반부 순연되는 경기는 일정이 촘촘히 붙어있어 이동만으로도 피로가 쌓이고, 경기 자체가 휴무일인 월요일에도 배정되는 까닭이다. 류 감독은 “우천 취소된다고 따로 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나중으로 미루기보단 빨리빨리 하는 게 낫다”며 “나중에 되면 더 바쁘고 더 쫓긴다”고 근심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같은 장소에서 서 있던 수장들의 생각은 비로 인해 엇갈렸다. 그리고 경기는 16일로 우천 순연됐다.

수원=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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