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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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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타고 클라우드 게임 잇따라… SK텔레콤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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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손잡고 10월부터 시범 서비스…스마트폰으로 고화질 게임
카림 MS 클라우드 게임 부사장 "한국은 세계 선도 게임 시장"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게임 시장, 2200만명의 게임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모바일 게임 성장률, 게임 개발 역량도 훌륭합니다. 우리가 한국을 첫 번째 서비스 국가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카림 초우드리(Kareem Choudhry)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CVP)은 4일 "한국은 세계 선도 게임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초우드리 부사장은 이날 서울 SKT타워에서 열린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세계 최초로 5G(5세대) 통신망을 상용화할 만큼 인프라도 훌륭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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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이 4일 서울 SKT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다. 고사양 게임을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가정용 게임기)이나 PC 없이 저사양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오는 10월 일부 국가에서 1차로 선보일 예정인데, 처음으로 공개한 서비스 국가가 한국이다.

MS는 한국 서비스를 위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과 손을 잡았다. 지난 8월 27일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본격적으로 가세,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이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 게임시장의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클라우드 게임의 테스트 베드로 떠오르는 것이다.

MS, SK텔레콤 손잡고 10월부터 시범 서비스

초우드리 부사장은 SK텔레콤과 손잡은 이유에 관해 "강한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고, 5G 부문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C에 비해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에서 고화질 게임을 구동하려면 클라우드와 원활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4세대 이동통신(LTE)에서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게임이 플레이 도중 끊어지지 않으려면 국내 5G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SK텔레콤과 협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3월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5G,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6월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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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지난 3월 만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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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모바일네트워크오퍼레이터(MNO) 사업부장은 "3G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4G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꽃피웠다면 5G 시대엔 클라우드 게임이 대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총판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 국내 게임 기업을 발굴해 엑스클라우드 플랫폼에 탑재하는 등 글로벌 진출도 돕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 한국 내 독점 사업 운영 파트너로 활동하며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SK텔레콤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하고, 향후 대상을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한다. 초기엔 MS 콘솔 ‘엑스박스’용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고화질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국내 시장 경쟁 예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엑스클라우드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앱을 실행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별도의 게임 앱을 사거나 내려받을 필요가 없으며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게임 일부를 먼저 선보인다. 서비스 요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선 검은사막, 슈퍼 럭키스 테일 등의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체험해볼 수 있었다. 엑스박스용 무선 컨트롤러로 조작해 보니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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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슈퍼 럭키스 테일’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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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게임에 접속한 많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으로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은 물론, 넉넉한 서버 용량도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인프라와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국내 리전(Region,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묶음)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MS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4개 지역에 ‘애저 리전’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클라우드 게임이 모바일, PC온라인, 콘솔 게임 중심인 기존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5G 프리미엄 요금제(9만5000원) 이상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나우’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초우드리 부사장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핵심 역량은 스트리밍 기술"이라며 "엑스클라우드는 좋은 콘텐츠, 커뮤니티, 기술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로 체험해 보면 경쟁사와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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