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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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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섞어 가짜건강식품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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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사경, 판매일당 29명 입건

가짜 오자환 등 92억 상당 팔아

저가의 한약재에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섞어 건강식품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가짜 오자환,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을 제조·공급·판매한 일당 2명을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부정식품제조등의 처벌)위반으로 구속하고 전문 전화판매 일당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오자환 제조업자 70대 A씨와 60대 B씨는 한약 냄새만 내기 위해 가격이 저렴한 쑥, 진피, 목향, 당귀, 감초 등과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가짜 오자환을 제조했다. 또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은 옥타코사놀 성분이 1캡슐당 7mg이 함유됐다고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옥타코사놀 성분이 아예 없거나 극소량인 0.05mg(1/140) 정도만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들이 사용한 발기부전치료제인 상품명 ‘비아그라(실데라필 성분)’나 ‘시알리스(타다라필 성분)’는 중국 동포로부터 직접 구입하거나 중국 공급책으로부터 염색약 등으로 위장해 분말 형태로 국제우편을 통해 구입한 가짜임이 밝혀졌다.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 타다라필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치료 효과의 변화 또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 등의 우려가 있어 함께 사용할 수 없는 ‘병용금지 의약품’에 해당하나, 가짜 오자환과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에서는 이를 혼합 사용했고 더욱이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에서는 조루증 치료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실제로 가짜 오자환을 복용한 소비자들이 가슴통증, 두통, 복통, 얼굴홍조, 속쓰림, 피부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호소했으나 판매자들은 명현반응 혹은 체질적으로 또는 일시적으로 나타 날 수 있는 현상이니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득하면서 계속 판매 했다.

가짜 오자환과 가짜 옥타코사놀플러스 제품 판매자들이 2012년부터 판매한 전체 총액은 약 92억원 상당에 이르고 이들로부터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1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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