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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최순실의 ‘옥중 편지’? “조국 딸은 프리패스, 내 딸은 마약쟁이들과 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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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최순실(사진 왼쪽)씨에게 받았다는 편지를 공개했다. [뉴스1·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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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3·본명 최서원)씨가 대법원 판결 이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옥중 자필편지가 공개됐다. 이는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씨의 옥중편지”라며 올린 것이다. 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해당 편지를 공개하며 최씨를 만나고 왔다고 주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자필 편지는 2장으로 작성됐으며, ‘대법원 선고를 듣고서…’라는 말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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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전 최고위원이 공개한 최씨의 편지. [류여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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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발신인은 “대법원 선고를 들으면서 ‘역시나 예상된 것과 다름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 2015년 11월 초에 구속(최씨는 2016년 11월 3일 검찰에 구속)돼 지금까지 오면서 처음의 순간으로 되돌리는 선고였다. 말 소유권을 인정한 건 정말 코미디 같은 결과다. 계약서와 모든 것이 삼성에 있음에도 소유권을 나에게 있다고 판결한 근거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법원 스스로가 계약서와 외국에서 이뤄진 모든 서류를 무력화시키고 증인들 말에 의해 판단을 한 것인가”라며 “특검 강압에 의해 이뤄진 증인들의 말이 서류보다 앞선다면 법률에 의한 재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뇌물을 받은 적도 없는 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씌우고, 묵시적 청탁을 인정한 이번 선고는 지금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이 진행되는 행위이고 현실이라고 봐야 한다”며 “그렇다면 그들도 다 대상이 되는 것이다. 서로 남녀가 교제하다가 고백을 안 했는데 사랑한다는 걸 알고 결혼준비를 했다는 비상식적 논리”라고 했다.

편지 발신인은 또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옥살이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라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전무후무한 모든 과정의 프리패스한 것을 저 법을 잘 안다는 사람들이 덮으려고 하는가? 우리 딸(정유라씨로 추정)은 덴마크에서 6개월 감옥살이하면서 마약쟁이들과 옥고를 치렀고, 덴마크 대사관 직원에게 손자를 뺏길 수 있다는 협박을 받으면서 두려움과 고통에 떨었는데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하는 그 정의는 어디 갔나. 그들에겐 그게 정의고 우리는 이 정부에서 하는 국세청과 검찰과 특검의 모든 것을 당하고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이 정부는 박 대통령과 나를 묶어 역적을 만들고 그걸 두고두고 써먹기 위해 재단을 이용할 것이다. 아마도 스스로 자폐증 정도에 걸려서 스스로 망가지는 걸 기다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라고 했다.

편지 발신인은 “나라를 위해 정의와 진실이 살아나고, 숨죽이고 있는 애국성이 이 나라를 지켜나가길 바라고 있다”며 편지를 마쳤다.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10분간 최씨 면회를 다녀왔으며, 한국당 전 대변인이었던 정준길 변호사가 변호인 접견 때 최씨의 편지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 후 최씨를 만났다는 류 전 최고위원은 “편지에 서울동부구치소 직인도 찍혀있다. 절대 조작한 편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최씨의 상태에 대해서는 “TV에 나오는 모습보다는 체구가 작다”며 “흰머리도 많다. 이마에 상처도 있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달 29일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최씨를 비롯해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67) 전 대통령의 원심을 모두 파기환송하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정유라 말 구입액’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 등 총 50억원을 2심과 달리 뇌물로 봤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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