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우매한 청맹과니" 대남 불만 극에 달한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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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남한의 각 당국을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는 북한이 이번에는 그 화살을 '대북전문가'들에게로 돌렸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문가의 탈을 쓴 우매한 대결광들'이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 기사에서 "요즘은 '대북전문가'로 자처하는 남조선의 극우보수나부랭이들이 또다시 전술핵무기재배치에 대해 겨끔내기로 고아대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대북전문가라고 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은 동족대결과 권력야욕실현에 환장한 보수역적패당의 장단에 푼수없이 놀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술핵재배치를 주장하는 대북전문가들을 '대북전문가의 탈을 쓴 극우보수분자'로 규정하면서 "민심의 규탄배격을 받고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전술핵무기재배치론을 다시금 꺼내들고 여론화하면서 다사하게 입방아질을 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자들의 분별없는 망언은 대세가 어떻게 흐르는지 판별할 능력도 없고 인간의 초보적인 이성마저 상실한자들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내뱉을수 없는 궤변"이라며 "남조선인민들이 이자들을 두고 보수패당의 턱찌끼나 얻어먹는 사이비전문가로 비난하고있는 것은 응당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보수역적패당의 앞잡이가 되여 시대착오적인 전술핵무기재배치론을 여기저기에 들고다니는 이자들이야말로 한치앞도 내다볼줄 모르는 청맹과니, 천박하고 우매한 대결광신자들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앞서 2일에도 대남선전매체 '메아리'가 '상관도 없는 일에 중뿔나게 나서겠다니'라는 제목의 글에서 "동서남북도 못가리는 '대북전문가'들"이라며 쏘아붙였다.
이 매체는 '최근 남조선의 '대북전문가'들이 조미(북·미)실무협상재개문제와 관련하여 나름의 억측들을 늘어놓고있어 세상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딴에는 나름의 경륜을 자랑하는 '대북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이 조선반도핵문제의 본질도 모르고 조미대화와 북남대화의 차이점도 모르면서 횡설수설해대고있으니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했다.
또한 '제가 나설 일도 아닌데 머리를 기웃거리며 푼수없이 설쳐댈 짬이 있겠는가', '상관없는 일에 중뿔나게 나서겠다고 하다가는 세상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 마련' 이라고도 했다.
정부 행정당국도 정당도 아닌, 민간영역의 전문가들에게도 북한이 이러한 독설을 쏟아내는 것은, 그만큼 대남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의 입을 타고 흘러나오는 '전술핵재배치' 목소리가 북한의 심기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대화와 협력' 타령'이라는 기사에서 "우리는 이미 남조선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선포하였다"며 남한을 경시하는 최근 기조를 거듭 재확인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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