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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겨울에도 매일 훈련한 김대현, LG 불펜진 기둥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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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3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LG 투수 김대현이 6회말 2사만루 상대 최정을 포수 앞 땅볼로 처리한 후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19. 8. 31.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 겨울 쏟아낸 땀방울이 굵직한 결실도 돌아왔다.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행했고 마침내 가장 뛰어난 피칭을 펼쳤을 때의 모습을 재현 중이다. LG 신예 우투수 김대현(22)이 2017년 여름 만큼이나 강렬한 정규시즌 막바지를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철옹성을 구축한 LG 불펜진이다. 고우석·정우영 필승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송은범과 불펜투수로 전향한 김대현이 막강한 구위를 앞세워 승리를 지킨다. 네 투수 모두 145㎞를 상회하는 공을 던지고 두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도 날카롭다. 올시즌 LG가 가장 많은 역전승(37승)과 5회와 7회까지 리드시 승률 1위(각각 0.939, 0.981)를 기록하는 데에는 불펜진의 역할이 크다. 특히 김대현의 활약으로 후반기부터 필승조가 더 두꺼워졌다. 김대현은 8월 13경기에 나서 19.1이닝 3승 4홀드 방어율 1.86을 기록했다.

비시즌 다짐했던 목표를 이뤘다. 김대현은 비활동 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스프링캠프 출국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약 3개월 동안 매일 잠실구장을 출퇴근했다. 주장 김현수의 조언에 따라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에 임했고 데드 리프팅 강도를 20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인 1월 중순 김대현은 “현수형에게 정말 고맙다. 가장 좋았을 때보다 근육량도 늘고 체지방도 많이 줄었다. 지금 당장 시즌에 들어가도 문제 없는 몸상태다. 지금까지 비시즌을 마냥 열심히만 보냈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잘 보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덧붙여 “프로 입단 후 최고의 순간은 2017년 7월이었다. 이때는 직구만 던져도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는 더 좋은 공을 뿌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최고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계속 한계점을 돌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현수형처럼 충실한 과정 속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2019시즌을 응시했다.

효과가 바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슬라이더를 비롯한 변화구 제구도 잡히지 않아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불펜투수로 옷을 바뀌 입은 후 비상을 시작했다. 올시즌 김대현은 구원 등판시 방어율 2.40으로 LG 불펜진에서 고우석 다음으로 낮은 수치를 찍고 있다. 스스로 다짐했던 2017년 7월처럼 묵직한 직구를 뿌리는 것은 물론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적절하게 섞어 던져 LG 승리공식을 완성한다. 지난달 30일 잠실 한화전에선 8회초 1사 만루위기에서 이성열과 송광민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지난달 31일 문학 SK전서도 6회말 2사 만루에 등판해 7회말까지 1.1이닝 무실점으로 SK의 추격을 저지했다.

김대현은 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지난겨울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를 느끼나는 질문에 “하나씩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야구 잘 하는 선수들을 보면 다들 자신 만의 루틴이 확실하다. 현수형도 그렇고 박용택 선배님, 차우찬형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 만의 운동을 한다”며 “나도 선배님들처럼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따로 운동을 시작했고 올시즌 내내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안 좋았을 때도 운동을 이어갔는데 그 효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루틴을 따라갈 것”이라고 웃었다.

위기 순간에 등판하는 중간투수로서 활약하는 것을 두고는 “예전에는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등판하면 급하게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변화구가 안 되니 직구만 던지면서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컨디션이 안 좋아도 자신있게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던진다. 상대 예측을 벗어나는 투구로 타자를 잡는 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간투수도 재미있다. 현재 우리 필승조 투수를 제외하면 불펜진에서 내가 가장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 입단 첫 해였던 2016년에 우리 팀 가을야구를 TV로 바라봤었는데 올해는 나도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남은 시즌 경기서도 꾸준히 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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