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
[파이낸셜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공방, 선거법 개정안 의결 강행 등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막말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여야간 '말폭탄' 속에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는 역효과만 낸 채 정국 경색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조국 자위' 논평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8월31일 "또다시 드러난 조국의 위선, 더 이상 국민 우롱 말고 사무실의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라는 논평을 내면서 성희롱 논란을 불렀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의 맥락상 이는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며,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의 성적 상상력에 한숨만 나온다"면서 "단어 하나만 떼어내 제멋대로 해석하고, 이를 또다시 막말 프레임으로 몰아 조국 의혹을 덮으려는 민주당의 작태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반박했다.
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광주일고' 발언은 '지역감정' 논란을 야기하며 여야 4당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8월30일 부산 집회에서 "이 정권 들어 정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차별한다"며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에 가서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주장한 것은 정말 이해 못하겠다. 국민에 대한 치명적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역사 박물관에 봉인되어 있던 지역감정을 스스럼없이 소환해 민심을 선동하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짓"이라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확인되지 않는 의혹을 남발하고 심지어는 문재인 정권이 광주일고 정권이고 부울경 차별 등의 지역감정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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