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신장 큰 아르헨티나, 속공으로 맞서볼 것"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현 |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경기가 끝나고 나면 루이스 스콜라가 한국 선수들을 기억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주장 이정현은 '강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건투를 다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30일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회견에는 김상식 감독과 이정현이 참석했다.
이정현은 "선수 입장에서 월드컵 첫 출전인데 매우 영광스럽다"며 "상대 팀 전력이 강해 걱정도 되지만 즐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FIBA랭킹 5위의 강호다. 한국(32위)은 높이에서도, 기술에서도 아르헨티나에 열세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의 센터 루이스 스콜라는 '한국 팀에 경계하는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에 "경기를 해보지 않아 파악이 잘 안 됐다"고 답했다.
이정현은 상대와의 실력 차를 인정했다. "우리가 아르헨티나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스콜라도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을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월드컵에 놀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강한 투쟁심을 가지고 아르헨티나와 맞서 경기 후에는 스콜라가 우리를 기억하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정현은 월드컵에 앞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인천에서 열린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와 한 번씩 겨루며 월드컵에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렀다.
리투아니아와 체코에는 패했지만, 앙골라를 상대로는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이정현은 "4개국 대회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며 "조별리그도 해볼 만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에서는 이변이 있어서 재밌는 것"이라며 "이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발언하는 김상식 감독 |
김상식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너무 강팀들과 붙다 보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신장에서 밀리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모두 갖춰진 상황에서의 공격으로는 점수를 내기가 힘들다"며 "속공으로 아르헨티나의 높이에 대응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는 잔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있다. 주전 센터인 김종규는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이대성 또한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식 감독은 "국가대표 최종 12명 명단을 너무 일찍 확정한 감이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빡빡한 일정을 치러왔기 때문에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규와 이대성 모두 내일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최선의 전력으로 아르헨티나와 부딪혀 보겠다"고 밝혔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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