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독교 유산 보호하고 이민에 반대한 전투 동지"
살비니 부총리(왼쪽)와 오르반 총리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최근 권력 독점을 꾀하다 실패한 '반(反)난민 동지'인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에 위로의 뜻을 표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현지 매체 MTI를 통해 보낸 편지에서 살비니 부총리를 "유럽의 기독교 유산을 보호하고 이민에 반대한 전투 동지"라고 부르며 "이탈리아뿐 아니라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을 위해 한 일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헝가리인들은 당신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으려 한 첫 번째 서유럽 지도자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정치 상황 등과 관계없이 우리는 당신을 우리의 동맹이자 반이민 전선의 동지로 여긴다"고 적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기독교 민족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거부해온 인물로, 난민 문제에 있어 살비니 부총리와 궤를 같이해 왔다.
그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지난 5월 살비니 부총리와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난민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헝가리가 국경에 설치한 레이저 철선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의 한 축이었던 '동맹'을 이끄는 살비니 부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을 독점하고자 지난 8일 연정 파기를 선언했으나, 동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의 연정 구성 논의가 모양새를 잡아가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오르반 총리(왼쪽에서 세번째)와 살비니 부총리(왼쪽에서 네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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