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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TF이슈] '여권 잠룡'+문준용에 최순실까지…'조국 장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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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최근 '여권 잠룡'들이 조 후보자의 엄호 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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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 거론 인물들, 일제히 '조국 엄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조 후보자 임명 찬·반 키워드가 오르는 등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유명 인사들까지 가세해 확전되는 양상이다.

우선 여권 유력 인사들이 나서 조 후보자를 '엄호'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 후보자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며 "일방적 공격을 가해놓고 반론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에는 금도라는 것이 있다"며 "수사나 재판도 아닌 청문회에 당사자가 아닌 가족을 끌어들이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부인과 어머니, 동생, 동생의 전 부인 등 4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청문회의 공방을 통해 양쪽 주장을 모두 들어보는 것은 국민의 권리"라면서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잘못이 있더라도 은폐하고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기고 법에서 정한 대로 청문회를 열어 질의자는 충분히 묻고 후보자에게는 해명 기회를 준 후 판단은 국민이 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가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지 않으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아예 안 하겠다는 작전을 들고나왔다"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한국당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도 다 자식 키우고, 가족이 있을 텐데 어찌 그리 모지냐"고 쓴소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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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이 조 후보자의 엄호 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부겸 노무현재단 이사장.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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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한국당은 원래 합의로 돌아가 예정대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검찰 수사도 청문회 때까지 멈추어야 한다.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라며 "청문회를 지켜본 다음, 그래도 남는 의문점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 지사와 김 전 장관보다 먼저 '조국 엄호사격'에 나섰다. 그는 전날(2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선 검찰을 때렸다. 앞서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대, 부산대 등 20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해 유 이사장은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고 지적했다. 또 "피의사실 유포에도 해당이 안 되는 잡스러운 정보들이고 이를 유통시켜서 조 후보자가 문제 많은 인물이라는 확증 편향을 강화하기 위한 공작"이라며 "윤 총장이 이런 맥락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전·현직 정치인인 이들은 모두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공통점이 있다. 지명 이후 연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 단순 참여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점에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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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사진) 씨는 29일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낸 최후진술서에서 "내 딸은 메달 따려고 노력이라도 했지, 조 후보자 딸은 거저먹으려 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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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조국 장외전'에 참여해 주목된다.

준용 씨는 29일 페이스북에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건 부당한 게 맞다"며 조 후보자의 딸을 응원했다. 또한, "그간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며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노력을 말하지 않고 그의 부모만 말하고 있다"면서 "그는 그동안의 자기 인생이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취업 특혜 의혹을 받아왔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간에 자신이 감내했던 속내를 밝히는 한편 이를 경험을 바탕으로 조 후보자의 딸을 걱정해준 셈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 씨는 난데없이 조 후보자를 고리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MBN 등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29일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낸 최후진술서에서 "'팩트'가 다 나오는데도 (조 후보자는) 아니라고 큰소리를 친다"며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러느냐"고 주장했다. 자신의 딸 정유라 씨를 비난한 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 딸에게는 할 말이 없느냐"고도 했다.

최 씨는 변호인에게 "내 딸은 메달 따려고 노력이라도 했지, 조 후보자 딸은 거저먹으려 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 씨는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또 2015년 이화여대 부정 입학해 학위가 취소되기도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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