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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US오픈' 정현, 1·2회전 모두 '역전승'…오는 1일 우승 후보 나달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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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사진)이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700만 달러·약 690억원) 2회전도 역전승하며 생애 첫 32강에 진출하게 됐다.

정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에게 3-2(1-6 2-6 7-5 6-3 7-6<7-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정현은 1,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지만 3세트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세트는 게임스코어 1-1에서 연달아 5게임을 빼앗겨 26분 만에 끝났다.

2세트에서도 정현은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곧바로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경기 주도권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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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세트가 되자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 2세트에 범실이 각각 7개, 9개였던 베르다스코가 3세트에서만 실책 21개를 쏟아냈다. 정현은 경기력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3세트를 7-5로 가져왔다.

4세트에서는 오히려 베르다스코를 압도하며 6-3으로 승리,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36세 베테랑 베르다스코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정현은 5세트에서도 두 차례나 위기에 몰렸지만 뒷심을 발휘해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정현은 공격 성공 횟수 41-49, 서브 에이스 8-10 등으로 열세였으나 실책이 52-65로 더 적었고, 특히 3세트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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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현이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3회전,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현과 3회전에서 맞붙게 될 선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다.

나달은 이날 서나시 코키나키스(203위·호주)와 2회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상대 선수가 기권, 힘들이지 않고 3회전에 올랐다.

정현과 나달의 3회전 경기는 이틀 뒤인 한국 시간 내달 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정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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