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국경절 70주년에 열병식 예고
美 도달 최신 탄도미사일 공개 가능성
북·중·러 밀착 가속화 계기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북한 인민군 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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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중국이 사상 최대규모의 열병식을 예고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을 계기로 한ㆍ미ㆍ일 안보 공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ㆍ중ㆍ러의 군사 밀월 관계가 과시될 가능성이 커졌다.
왕샤오후이 중국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1일 국경절 70주년을 맞아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국산 신무기 공개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미 재임기간 두 번의 열병식 행사를 치렀는데 미ㆍ중 무역갈등과 한ㆍ미ㆍ일 갈등 국면 속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열어 중국의 무력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열병식은 동북아 정세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시각적 효과와 함께 중국의 무력 강화를 상징하는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내놓는 메시지는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의 열병식 의도는 관영 언론에서도 드러난다.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이번 열병식이 중국의 부상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임스는 미국을 사정권에 두는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의 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둥펑 41은 개발과 시험 발사, 배치가 언론에 언급된 적은 있지만 실물은 공개된 바 없다. 둥펑 41의 공개는 막강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미ㆍ중 무역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와 연계해 볼 수 있다.
이번 열병식에 북한 고위 관계자의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중국은 앞서 2015년 항일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석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당시 북ㆍ중 관계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복원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긴밀하다. 러시아 측 인사까지 합류한다며 미국이 우려하는 북ㆍ중ㆍ러 밀월 관계가 더욱 가속화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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