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급'에 대한 부연 설명은 없어
중국 "미국, 추가 관세 철회해야"
3000억 달러 제품 관세 부과 2일 앞두고
'즉각 보복' 주장서 태도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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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단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다른 급의 미·중 무역협상이 열리기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미·중의 9월 협상 재개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러나 다른 급(different level)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 그걸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언론의 추가 질의에 "양측이 다양한 단계로 소통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중 협상 재개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와 협상을 제안했으며, 무역 합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가 즉각 이를 부인하면서 '전화 통화'가 있었는지 사실 여부가 논란이 됐다. 트럼프 발언 몇 시간 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화 통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흘 뒤 중국 내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무역 협상 담당 부처인 중국 상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중국은 즉각 보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이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이 추가 관세를 철회해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막는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즉각 보복하겠다고 했던 기존 입장에서 확 달라졌다.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9월 1일을 이틀 앞두고 중국이 협상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중국산 상품 3000억 달러 규모에 15% 관세를 매기겠다고 29일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3000억 달러 규모까지 더하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미·중 고위급 협상 대표단이 9월 워싱턴에서 협상을 열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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