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롤챔스 7회·롤드컵 3회 우승 합작
“동기부여는 충분…롤챔스 우승컵 하나 더”
“동기부여는 충분…롤챔스 우승컵 하나 더”
![]() |
김정균(왼쪽) SK텔레콤 T1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LCK 서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3대0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전에 아무리 우승을 많이 했어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방심하지 않고 반드시 롤챔스 8회 우승컵 들어 올리겠다.”
2013년 SK텔레콤(017670) T1 K 시절부터 현재까지 7년 동안 SKT T1을 ‘최고·최강의 팀’으로 만들고 이끌어온 원년 멤버인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한목소리로 우승 소망을 드러냈다.
SKT는 오는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국내 프로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의 결승전에서 롤챔스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상대는 3시즌 연속 결승에 올라오고 있는 ‘신흥 강자’ 그리핀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SKT의 통산 8번째 우승 가능 여부다. 김 감독과 페이커는 2013년 시즌부터 총 8번의 결승에 진출해 7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 총 17번 열린 롤챔스 리그의 절반 가까이를 둘이서 쓸어 담았다.
이 둘의 역사가 곧 SKT의 역사인 셈이다. 2013년 시즌부터 코치직을 수행한 뒤 2018년 시즌부터 감독을 맡은 김 감독은 아이디 ‘고전파’ 시절의 아마추어였던 페이커를 프로로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7년간 가끔씩 부침을 겪을 때마다 팀원과 코치진들이 교체될 때도 이 둘은 변함없이 중심을 지켜왔다.
경험이 많은 김 감독과 페이커지만 이번 서머 결승까지의 여정은 특히 다사다난했다. 정규시즌 초반 5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떨어지는 부침을 겪었으며, 후반기 9연승으로 치고 올라왔지만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다전제의 SKT’는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180도 달라졌다.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1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을 모두 3대0으로 제압하면서 결승에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의 활약이 눈부셨다. 페이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레넥톤을 꺼내 드는 등 포스트시즌 9개 세트 동안 총 7개의 다른 챔피언을 선택하며 상대 팀의 예상을 뛰어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 감독 역시 이러한 페이커의 공헌에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 25일 담원과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항상 (페이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긴 시간 최정상 미드 라이너로 서 있는 것이 일반 사람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무게감과 스트레스가 심할 텐데, 고맙다는 이야기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페이커를 치켜세웠다.
한편 SKT를 상대하는 그리핀은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 SKT에 당한 3대0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팀 창단 이후 최초의 롤챔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서머 시즌부터 2부리그에서 승격한 이후 매 시즌 결승에 진출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췄지만, SKT와 KT(030200) 롤스터 등 기존 강팀들을 번번이 넘지 못했던 한계를 깨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