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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정농단 선고' 친박단체, 진보 시민단체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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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이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박근혜 국정농단 항소심에 대해 파기 환송 판결을 내린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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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67)과 비선실세 최순실씨(6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1)에 대한 상고심 판결이 내려진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 친박단체가 집결했다.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도 대법원 주위에 모였다. 이들은 대법원 선고 직후 희비가 엇갈렸다.

선고를 약 2시간 앞둔 오후 12시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대법원 건너편 웨딩홀 앞에 모였다. 일부는 모형 무궁화가 꽂힌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집회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한때 서초동에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비옷을 입고 ‘털어도 먼지 안 나는 박근혜 대통령’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탄핵 무효! 무죄 석방! 즉각 복귀!”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기 전부터 태극기 집회에 주말마다 참석했다는 이금자씨(64)는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기 때문에 대법원이 올바른 판결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1시쯤부터 집회를 열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있다. 탄핵은 무효”라며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재입성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했다. 집회 중 비가 그치자 홍 대표는 “하늘도 우리를 돕는다”며 “대법원 선고도 맑게 갠 하늘처럼 무죄를 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법원 경호를 위해 2000여명을 배치하고 중앙선에 폴리스라인을 쳤다. 친박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사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태극기 집회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모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김명수 대법원장이 선고문을 읽어나가자 집회 참가자들은 선고 생중계에 집중했다. 선고 결과가 나오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애초에 믿지도 않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오후 2시30분쯤 강남역 방향으로 행진했다.

선고 직후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은 대법원 건너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의 국정농단 재판에서 이재용을 석방한 부당한 2심 선고를 파기했다”며 “국민의 상식, 정의와 공정의 관점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우리는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와 삼성은 적절한 절차를 통해 이재용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처를 해야 할 것이며 그 전에 이재용은 스스로 경영권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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