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에서 우리공화당 주최 석방운동본부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을 향해 경례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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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정윤 기자] 29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태' 최종 선고를 앞둔 서울 서초동 대법원 일대에 긴장감이 돌았다. 오전부터 쏟아진 빗줄기 속에서도 박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모인 이른바 '태극기 집회' 참가자 수천여명이 거리 곳곳을 에워쌌다.
이날 오후 1시 우리공화당은 대법원 건너편 웨딩홀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선고를 한 시간여 앞뒀음에도 육안 상 1000명 안팎(집회측 추산 3만명)의 참가자들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들고 집결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있다. 탄핵은 무효"라며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재입성하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말자"라며 집회 시작을 알렸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3년 전부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왔다는 최순남(67)씨는 이날 집회에 빠지지 않았다. 최 씨는 "그동안 재판을 제대로 해오지 않았고 탄핵 역시 불법탄핵"이라며 "이제는 박 대통령의 지지자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강조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한 박낙원(54)씨는 "오늘 재판은 잘못됐다. 독재 정권처럼 자기 마음대로 재판 선고를 하겠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조국의 딸은 정유라보다 더 큰 비리를 저질렀고, 이게 현 정권의 모습"이라며 "박 대통령이 석방될 때까지, 이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선고 이후 대법원에서 교대역을 거쳐 강남역까지 3.9㎞ 구간 행진도 계획하고 있어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또 이날 집회에는 보수 유튜버들도 총 집결했다. 보수 유튜버 20여명은 집회 현장 곳곳에서 중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튜버들은 자리 다툼을 벌이거나, 출입 금지 지역에 들어가 건물 관리인들에게 제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상고심 선고가 내려지는 대법원 대법정에는 박 전 대통령 등 피고인 모두가 불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선고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구속 상태인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각각 수감 중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와 서울시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선고 소식을 전해 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구속 재판을 받는 이 부회장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고 직후에는 이 부회장과 최씨 측 변호인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입장을 밝힐지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법원은 이번 선고의 중요성과 공익성을 고려해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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