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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외교부, 주한 일 대사 초치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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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28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것에 대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했다.

조 차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대사를 초치해,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조 차관은 일본 측의 조치에 대해 “강제징용 판결문제에 대한 명백한 무역 보복이자 한일 간 협력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조 차관은 한국 정부가 일본 측에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촉구해왔음에도, 결국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데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조 차관은 이어 지금이라도 일본 측이 부당한 모든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양국 간 대화와 협의에 진지한 태도로 나서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나가미네 대사는 청사로 들어서면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시행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력한 항의”를 표명했다. 성명은 “정부로서는 부당한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의 장에서 건설적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을 지속 촉구해 왔음에도, 일본 정부가 결국 한일 경제협력은 물론 역내 번영과 세계 자유무역 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강행한 데 더욱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측이 우리의 거듭된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 제안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보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모든 조치를 즉각 거두어들이고, 건설적인 해법 마련을 위한 대화와 협의에 진지한 태도로 응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대화와 협의를 이어나가는 데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이날 0시부터 수출 관리상 우대 대상인 그룹A(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 수출무역 관리령 시행에 들어갔다. 일본은 지난 2일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각의(국무회의) 결정한 뒤 7일 공포했다.

경향신문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한 28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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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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