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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보수통합 대변수…하루 남은 ‘박근혜 선고’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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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朴 유·무죄 여부 형량 최종 판단

-친박·비박 입장에 보수통합 상황 영향

-감정 풀 계기 vs 완전 돌아설 것 예측

헤럴드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이 재판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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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는 29일 결정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국정농단’ 판결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유·무죄, 형량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의 상황, 이에 따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어떤 입장을 내느냐에 따라 보수통합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예측하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투톱'은 계파와 상관없이 한국당 중심의 보수 빅텐트를 구상 중이다. 이를 내년 4월 총선의 필승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연일 공개석상에서 통합을 외치고 러브콜도 보내는 중이지만, 가시적 성과는 많지 않다. 황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주목 받을만한 입·복당 인사는 사실상 전무했다. 되레 4선의 홍문종 의원이 강성보수를 지향하는 우리공화당으로 향하는 등 전력 이탈이 생긴 상황이다.

정치권은 보수 진영이 한 배를 타지 못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게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친박계가 비박계를 보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아보인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비박계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등진 일에 앙금이 남아있다는 시선이다. 불과 며칠 전 친박계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비박계의 김무성 의원을 향해 “1000년 이상 박 전 대통령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감정골은 여전하다는 게 재차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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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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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부는 이번 박 전 대통령 선고가 친박·비박계 간 해묵은 감정을 풀 분위기 조성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중이다. 끝장토론이 벌어진다한들, 일단 서로 간 공감대만 확인되면 계파 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탈당, 바른미래당에 둥지를 튼 유승민 의원 등 소위 바른정당계도 통합 상대로 보고 있다. ‘박근혜 호위대’를 자처하는 우리공화당도 큰 틀에서 통합 대상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이후 각 계파·진영에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큰 스케일의 통합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물론 이런 장밋빛 낙관론에 반대되는 전망도 적지 않다. 친박·비박계 간 입장차만 다시 확인될 뿐, 통합 아닌 분열만 부추길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형량 수위에 따라 친박계가 비박계를 아예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한국당 일각에선 최악 상황으로 탈당 사태도 점치는 중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차라리 박 전 대통령이 자기 입장을 말했으면 하는 인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총선이 가까운 때 내려지는 결론이라 후폭풍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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