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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노 딜'만은 막자"…英 야당 대표들, 브렉시트 연기 추진할 듯(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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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노동당 대표 제안 하에 회동…정부 불신임안도 계속 논의

존슨, EU 융커 위원장과 통화…수석보좌관은 브뤼셀서 브렉시트 협상

연합뉴스

'노 딜' 브렉시트 방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영국 야당 인사들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9월 초 하원 회기 재개를 앞두고 영국 주요 야당 대표들이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만은 피하자는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야당 대표들은 관련 입법을 통해 브렉시트 연기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불신임 방안 역시 대안 중 하나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27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주재 하에 주요 야당 대표가 참석하는 회동이 열렸다.

앞서 코빈 대표는 주요 야당 대표에 보낸 초대장에서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가능한 모든 전략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언 블랙퍼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 조 스위슨 자유민주당 대표, 애나 소브리 '체인지 UK' 대표와 함께 웨일스민족당, 녹색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회동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참석자들은 법안 통과, 정부 불신임안 등을 포함해 '노 딜'을 방지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을 찾는데 긴급히 나서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성명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노 딜' 브렉시트를 막아설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하는데 야당들이 협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에도 하원은 의사일정 주도권을 가진 뒤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연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소브리 대표는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함께 할 것"이라며 "우리는 ('노 딜' 브렉시트) 권한이 없는 총리에 반대한다. 그는 의회에 대한 존중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정부 불신임안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미 코빈 대표는 9월 초 하원이 재개하면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만약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자신이 임시 총리를 맡아 10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를 추가 연기한 뒤 조기총선과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하겠다고 이미 제안했다.

다만 조 스위슨 자유민주당 대표는 코빈 대표가 임시 총리를 맡는 방안이 하원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녹색당의 캐럴라인 루카스 의원은 정부 불신임안이 여전히 옵션 중 하나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리스크가 큰 전략으로, 관련 입법절차를 통해 '노 딜'을 막는 방안이 실현되지 못할 경우에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빈 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치고 난 뒤 지난 3월 말 의회 표결에서 '노 딜' 브렉시트 반대에 표를 던진 보수당과 무소속 의원 116명에게 서한을 보내 협력을 당부했다.

코빈 대표는 서한에서 의회의 다수는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서한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을 포함한 전 내각 각료들에게도 보내졌다.

앞서 코빈 대표는 이날 일간 인디펜던트 기고문에서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주권을 확립하기는커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료보험)를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미국 기업의 손아귀에 영국을 맡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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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EPA=연합뉴스]



그는 "'노 딜' 브렉시트는 '트럼프 딜 브렉시트'"라고 날을 세우면서, 돈을 좇는 헤지펀드와 미국 기업이 영국인들에게서 이익을 뽑아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빈 대표는 "'노 딜' 브렉시트 재앙을 막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제임스 클레버리 보수당 의장은 코빈의 기고문에 대해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경제가 파탄 나고 영국이 분열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에게 총리직을 맡기는 것은 범죄에 눈감는 것이며 영국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존슨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U와의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을 묻자 "낙관하는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있다"(marginally more optimistic)면서도 필요하다면 '노 딜' 브렉시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 정회를 추진할지를 묻자 즉답을 회피하면서 "의회에 있는 이들의 임무는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데 있으며, 이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7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날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은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비공식적으로 EU 측과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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