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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아아악" 최순실 소리 지르게 한, 그 검사가 조국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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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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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일가족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건 수사 지휘는 서울중앙지검 고형곤(49‧사법연수원 31기) 특수2부장이 맡았다.

검찰은 27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고려대 생명과학대와 단국대 병원, 경남 창원 사학재단 웅동학원과 서울의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등 20여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번 사건은 사실상 지난달 출범한 윤석열호(號)가 수사하는 첫 번째 대형 사건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전날까지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에 효율적”이라는 이유를 대며 조 후보자 관련 고소·고발 사건 10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특수2부라는 정예 부서를 투입해 광범위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영장 청구와 발부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일 전부터 특수부가 사건을 맡기로 정리가 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서 변경 이유에 대해 “국민 관심이 높은 공적 사안인 데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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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후보자 관련 사건 고발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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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발표한 검찰 인사에 따르면 특수2부는 기존 1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맡았던 특수2부 검사들은 대거 특수 4부로 이동했다. 새로 배치된 특수2부 검사들은 법무부나 수원‧울산지검 등 외부에서 온 인사들로 채워졌다. 고형곤 부장검사도 8월 인사 전에 전주지검 남원지청장으로 소속돼 있었다.

고 부장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검사로 있으면서,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을 받고 있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수사를 맡았다. 이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윤석열 검찰총장,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17년 5월 정씨가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돼 오자 이틀에 걸쳐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했다. 그해 12월 재판에서 최씨는 검찰이 징역 25년을 구형하자 대기실에서 “아아아악” 소리를 지른 뒤 다시 법정으로 나와 “고형곤 검사님, 신자용(현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님, 윤석열 검사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며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9월 2~3일에 열릴 예정인 만큼 향후 수사 추이가 임명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소환과 추가 압수수색에 대해 “당분간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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